정례조회서 '6일 퇴임' 발표…8일 전남 해남서 출마 선언

'도지사 김두관'은 오는 6일 자정까지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도청 대강당에서 퇴임한다. 취임 후 2년 5일 만이다. 이틀 후인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서다. 7일부터 임채호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김 지사는 2일 오전 9시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에서 이를 밝히고 도민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사랑하는 도민, 청우 여러분에게 드립니다'는 제목의 7장짜리 글을 읽고 비슷한 시각 경남도청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다.

김 지사는 "오랜 세월 저를 지켜주고 지지해주셨던 도민 여러분께, 지난 2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청우 여러분에게, 오늘은 제 결심의 일단을 전하고자 한다. 이제 곧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7월 8일 땅끝 해남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면서 "약속한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갑작스런 작별인사를 드리게 돼 서운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여기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두관 지사가 2일 정례조회에서 도지사직 사퇴와 대선출마 결심을 밝힌 후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경남도

이어 김 지사는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민주통합당 총선 패배'를 들었다.

그는 "4·11 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 출마는 저의 몫이 아니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국민이 정권보다 우리 야권을 먼저 심판했다. (중략) 이대로는, 지금의 대선후보군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고, 당 내부에서 저의 출마가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율 등 객관적인 조건들을 들어 걱정해주는 분도 계셨고, 도지사 임기를 성실히 마무리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 지역주의 극복과 민주도정이라는 대의를 들어 도지사직을 계속 수행해주기를 강력히 요청하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이 사택으로 찾아오기도 했고, 제 아내도 처음에는 임기를 채우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 빚은 평생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직 유지와 대권 도전을 병행할 수 없음을 다시 강조하면서 "사즉생의 각오없이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도정을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길이라는 판단도 했다"며 "저를 위해 한 몸 던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나는 져도 도지사 할 것이니까, 여러분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새로운 시대 적임자로 '아래에서부터 서민들과 부대끼며 서민들과 같은 눈높이를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길이 가시밭길이고 한 치 앞도 분간 못 하는 안갯속일지라도 당당하게 대담하게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며 "청우 여러분이 가장 가까운 분들이기에 이런 제 생각에 전폭적인 동의와 지지는 아니더라도 저의 시대인식과 진정성에 대한 이해는 해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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