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신등면 양전리에 있는 절 '정취암'에 갔을 때도 비가 엄청 많이 퍼부었습니다. 이번 산청 일정은 유난히 비와 함께한 시간들이 많았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박민국 기자가 특히 고생이 많았습니다. 우산과 함께 장비를 들고 다니는 게 예삿일은 아니지요. 그에 견주면 남석형 기자와 저는 조금 편합니다. 오히려 비오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있지요. 박민국 기자! 미안합니다.정취암은 들어가는 길부터 옆에 보이는 깎아...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축구는 몰라도 박지성은 안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축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야구는 모르지만 박찬호는 안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한민국은 몰라도 서울은 안다면 서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성철 스님이 불교계에서는 아마 그런 분일 듯합니다. 성철 스님이 남긴 법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말이 담고 있는 깊은 뜻을 모른다 치더라도 한 번쯤은 듣고 써...
산청을 다녔을 때는 비오고 흐린 날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바로 옆에 붙은 동네인데도, 한쪽은 볕이 따갑고 한쪽은 폭우가…. 덕분에 늘 구름이 걸려 있는 산청 산자락은 충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유난히 예쁘게 봤던 장면은 산 중턱에 걸린 조각구름이었습니다.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구름떼가 산을 가린 것도 아닌 것이, 달랑 구름 한 조각이 산을 못넘어가고 있더군요. 그런 구름 조각을 곳곳에...
'경남의 재발견' 취재를 통해 각 지역마다 이야기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곳 출신 유명인이 있다거나, 고증된 유물이 많다면 사정이 좀 낫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당히 애를 먹는 듯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지자체 관광 상품 개발이 '스토리 텔링' 쪽으로 쏠릴 때는 더욱 그렇지요.그런데 이야기라는 게 꼭 풍부한 재료가 있어야만 가능한가 싶기는 합니다. 요즘 사극과 현대극을 퓨전한 드라마들을 보면 그런 시...
남명조식기념관에서 만난 안승필(54) 문화해설사는 남명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친 곳인 '산천재(山天齋)'로 안내했다. 그는 땡볕 아래에서도 선생에 관한 얘길 하나라도 더 전하려 애썼다. 남명 선생은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왜 하필 산...
산청읍에서 금서면을 거쳐 삼장면으로 방향을 정하면 길고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만난다. 길을 오르면 구름 뭉치에서 떨어져나온 조각구름이 옆으로 지나간다. 미처 산을 넘지 못한 조각구름은 산자락 곳곳에 기대어 머무른다. 이곳에서는 흔한 풍경을 옆으로 아래로 흘려보내면 고갯...
◇성심원 = 1959년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작은형제회'가 설립한 한센인 마을. 지금은 한센병력이 있는 환자, 그리고 1·2급 등록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다. 성심원은 별도 출입문을 만들지 않고 성심교를 지나오면 누구나 찾을 수 있게 개방해 놓고 있다. 편견 없이 ...
산청 사람들은 지역 특산물로 망설임 없이 '곶감'을 내세운다.세종실록지리지(1454년) 기록에는 산청지역 공물(貢物)로 감이 바쳐졌다고 되어있고, 고종(1852~1919) 황제 때는 곶감이 진상에 올랐다고 한다. 오늘날 단성면 남사리 남사예담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으면 깊은 골이 있다. 그 골로 맑은 물이 흐르면 계곡이다. 첩첩산중 물 맑은 곳 산청이 계곡으로 다른 지역 뒤에 설 까닭이 없다.중산리 계곡(시천면 중산리) 줄기는 천왕봉에서 비롯한다.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가 유명하고 곳곳에 넓고 깊은 웅덩이가 ...
산청은 '지리산 고장'이다. 또 하나 산청군 스스로는 '한방 고장'을 내세운다. 산청은 2013년 9~10월 열리는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준비에 신경 쓰고 있다. 한의학박물관·허준 및 류의태 동상이 들어서 있는 동의보감촌에는 엑스포를 위한 산약초타운·한방자연휴양림·숙박시설 같은 것이 들어선다.'한방 고장'을 내세울 수 있는 바탕은 '맑은 물'과 지리산에서 나는 갖가지 '...
향토사학자 손성모(81) 선생은 산청과 일생을 함께하고 있다. 산청 매력으로 '순박한 사람'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 고을 사람들 마음이 참 순수해요. 그 어느 곳보다 순박한 지역이죠. 예전에는 공무원들 발령낼 때 초임 군수·경찰서장은 모두 산청으로 ...
◇어탕국수△우정식당 = 어탕국수 6000원, 어탕칼국수 7000원, 고둥탕수제비 7000원, 미꾸라지숙회 3만 원, 피라미튀김·조림 소 2만 5000원·대 3만 원/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264-1/055-972-2259△늘비식당 = 어탕국수·어탕밥 6000원, 어탕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