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골짜기 따라 맑은 물 따라 곳곳에 절경

높은 산이 있으면 깊은 골이 있다. 그 골로 맑은 물이 흐르면 계곡이다. 첩첩산중 물 맑은 곳 산청이 계곡으로 다른 지역 뒤에 설 까닭이 없다.

중산리 계곡(시천면 중산리) 줄기는 천왕봉에서 비롯한다. 법천폭포, 유암폭포, 무명폭포가 유명하고 곳곳에 넓고 깊은 웅덩이가 펼쳐져 있다. 지리산 중산리 코스는 천왕봉에 가장 빨리 닿는 길(12.4㎞)로 유명하다.

거림계곡(시천면 내대리)은 거림골, 도장골, 자빠진골에서 솟는 물이 모여 이뤄졌다. 최근 시천면 내대에서 청암면 묵계를 연결하는 '지리산순환도로'가 개통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거림공원지킴터'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산행길은 중산리와 대원사 코스 중간 정도 거리(16.5㎞)다.

대원사계곡(삼장면 유평리)은 시원한 물줄기와 잘생긴 바위가 눈길을 끈다. 대원사에서 출발하는 지리산 코스는 19.1㎞로 산청에서 통하는 지리산 길 가운데 가장 멀다.

경남지역 절경마다 들른 듯한 고운 최치원(857~?) 흔적은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치원 호를 그대로 이름으로 쓴 고운동계곡(시천면 반천리)이다. 계곡 곳곳에 야영터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웅석봉 자락에서 비롯한 물은 덕천강으로 향한다. 그 길목이 백운동계곡(단성면 백운리)이다. 다지소, 백운폭포, 오담폭포, 등천대 등이 유명하다.

장당골과 내원골을 타고 온 물은 내원사계곡(삼장면 대포리)에서 합쳐져 대포숲으로 향한다. 내원사로 이어지는 다리 반야교 아래로 흐르는 물살과 바위가 절경이다.

이밖에 오봉계곡(금서면 오봉리), 지막계곡(금서면 지막리), 선유동계곡(신안면 안봉리) 등은 산청이 자랑하는 산과 계곡이 지리산에만 머무르지 않음을 당당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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