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매력 물씬…걸출한 인물 많아"

향토사학자 손성모(81) 선생은 산청과 일생을 함께하고 있다. 산청 매력으로 '순박한 사람'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고을 사람들 마음이 참 순수해요. 그 어느 곳보다 순박한 지역이죠. 예전에는 공무원들 발령낼 때 초임 군수·경찰서장은 모두 산청으로 보냈어요. 민심이 순박해서 경험 없는 이에게 맡겨도 크게 탄로 날 일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순박하면서도 바깥에 나가면 아주 당당히 큰소리치는 그런 독특함이 있기도 해요."

심성 고움에 대한 이유는 다름 아닌 위인이 많았다는 것에서 찾는다.

   

"남명 조식(曺植·1501~1572), 덕계 오건(吳健·1521~1574), 삼우당 문익점(文益漸·1331~1400) 같은 큰 어른들이 많이 나왔죠. 위인이 많다는 것은 그 지역 문화를 아름답게 일구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남명 조식 선생은 그야말로 순수한 인본주의 사상을 전했기에 백성도 그 가르침에 감화받았다 할 수 있겠죠. 지형적으로도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어지러운 문물이 비교적 더디게 들어온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금서면 화계리에는 가야 마지막 왕 무덤이라는 '구형왕릉(仇衡王陵)'이 있다. 한국형 피라미드로 돌로 쌓여 7단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구형왕릉이라는 말 앞에는 '傳(전할 전)'이 따라붙는다. 역사적인 근거가 확실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왕릉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 국내성이 있던 곳에 가면 장군총이 있는데, 돌로 쌓은 탑이 정확히 7단이에요. 산청에는 왕과 관련한 전설이 대단히 많습니다. 어느 왕인지가 나오지는 않지만, 종합하면 구형왕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는 것이죠."

면우 곽종석(郭鍾錫·1846~1919) 선생도 이곳 산청군이 배출한 인물이다. 출생지인 단성면에는 '유림 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손성모 선생은 "천안 독립운동기념관과 동격인 기념관"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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