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제2부시장,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등 비어
정치적 결단,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실행력 떨어져
현안 사업 내년 선거 전까지 장기화 우려 목소리

창원시장, 제2부시장,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창원문화재단 대표 등 창원시 곳곳에 공석이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적 결단이나 의사 결정 협의 과정에서 책임지고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창원시장 선거 이전에는 새로 임명하기가 어려워 내년 6월 선거만 바라봐야 하는 실정이다.

창원시장은 지난 4월 3일부터 공석이다. 홍남표 전 창원시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이 확정돼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으면서 직을 잃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재보궐선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창원시장은 내년 6월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권한대행을 맡은 장금용 제1부시장 임기가 1년 2개월이 되는 셈이다.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이 6월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NC 다이노스와 관련한 시정질문 등에 답변하고 있다./창원시
장금용 시장 권한대행이 6월 2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NC 다이노스와 관련한 시정질문 등에 답변하고 있다./창원시

장 권한대행은 6월 창원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정치인이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사안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 홍 전 시장이 임명한 조명래 제2부시장이 7월 31일 임기를 마친다. 2022년 8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 부시장은 지난해 2년 임기를 마치고 한 차례 임기(1년)를 연장했다.

창원시는 조 부시장 퇴직 후 새로 제2부시장을 임명할 계획은 없다. 결과적으로 장 권한대행이 창원시장, 제1부시장, 제2부시장 역할까지 해야 하는 셈이다.

시장 공백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것도, 제2부시장 장기 공백도 이례적인 만큼 창원시는 법적 절차를 따지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제2부시장은 시장이 임명하는 개방형 직위인데 제2부시장 직무대리는 도시정책국장이 하거나 지정대리를 둘 수 있어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1부시장과 제2부시장은 창원시 실국을 나눠 관리한다. 제1부시장은 감사관, 기획조정실, 미래전략산업국, 경제일자리국, 복지여성보건국, 자치행정국을 담당한다.

제2부시장은 도시정책국, 문화관광체육국, 교통건설국, 해양항만수산국, 기후환경국, 도시공공개발국 등을 관할한다. 최근 문제가 불거졌던 빅트리, 진해아트홀,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등 현안이 제2부시장 담당이다.

이처럼 실국 단위 업무를 조율할 책임자가 장기간 공석이 되면서 행정에 부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창원시 산하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자리도 올해 1월부터 공석이다. 전임 이사장이 올해 1월 건강상 사유로 퇴직하면서 3월부터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창원시의회가 7월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철환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전문성 부족, 인사청문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합’ 결론을 냈다. 창원시는 추가로 공모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보여 내년 시장 선거 이후에나 이사장 공모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이후 새 시장이 오더라도 공모 절차를 밟는데 3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내년 9월 정도까지 공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환(63)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7일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창원시의회
김철환(63)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이 7일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창원시의회

창원문화재단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로 공개모집 절차를 밟았지만 최종적으로 ‘적격자 없음’ 결정을 했다. 이달 16일 대표이사 공개모집 채용 절차를 진행한 결과 적격자가 없어 부이사장 총괄체제로 비상 운영을 한다. 부이사장은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다. 재단은 부이사장,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권한대행(경영지원실장) 등과 협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진해아트홀 수탁, 창원문화복합타운 정상화 등 현안이 가득한 상황에서 신속한 업무가 가능할지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김묘정(더불어민주당, 팔룡·의창동) 창원시의원은 “민선 8기 들어와서 각종 감사로 중대 사업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는데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내년 시장 선거 전까지 액화수소설비사업, 마산해양신도시 등 여러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워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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