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새 원내대표단에 의원 '0명'
인구 800만, 주요 정치 거점 배려 없어
정부와 당내 '부울경 홀대하나' 목소리도
해수부·HMM 이전 '부산만 이득' 시선도
초라한 의석 수…의원들도 '모래알' 단합
일각, 경부울 의원·시도위원장 회동 추진

경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와 새 원내대표단에 한 사람도 들지 못해 정치력 부재 우려를 낳고 있다.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울산도 마찬가지다. 경부울에 배려가 없다며 정부와 당을 향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국정기획위에는 경남 국회의원과 전문가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단에도 경부울 국회의원이 없다. 이 대통령이 경부울과 정치적 인연이 깊지 않은데다 의원도 6명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국정기획위에 경남 출생이거나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사가 일부 있고,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가 사천 출신이라지만 지역 목소리를 온전하게 국정과 국회 깊숙이 전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방위·우주항공·핵발전 산업 육성 △조선산업 재도약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진해신항 건설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물류 거점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풀어가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남·부산·울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4선 민홍철(김해 갑), 3선 김정호(김해 을)·전재수(부산 북구 갑), 초선 김상욱(울산 남구 갑)·김태선(울산 동구)·허성무(창원 성산) 의원. /각 의원 페이스북·연합뉴스
경남·부산·울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4선 민홍철(김해 갑), 3선 김정호(김해 을)·전재수(부산 북구 갑), 초선 김상욱(울산 남구 갑)·김태선(울산 동구)·허성무(창원 성산) 의원. /각 의원 페이스북·연합뉴스

저마다 이유는 있다. 4선 민홍철(김해 갑) 의원은 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고 3선 김정호(김해 을) 의원은 현재 국회 산불피해지원특별위원회, 전재수(부산 북구 갑)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 선수가 같거나 높은 다선들이야 그렇다 쳐도 으레 초선이 맡는 원내부대표에 경부울 의원 이름이 없는 것은 지역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은 이재명 전 당 대표 수행실장으로 일해 와 휴식이 필요한 점, 김상욱(울산 남구 갑) 의원은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데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비서관, 창원특례시장을 지내 정치와 행정, 지방자치에 정통하고 중량감이 큰 허성무(창원 성산) 의원 이름이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허 의원은 줄곧 “당장 당과 원내 당직을 맡기보다는 지역구에 중심을 두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보수와 진보 정치권 모두에게 도전을 받는 지역구 특성 때문이라는 참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직을 맡아달라 제안조차 없었다는 건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로고. /경남도민일보DB
더불어민주당 로고. /경남도민일보DB

이를 이재명 정부와 당의 ‘경부울 홀대’로 보는 쪽도 있다. 김정호 의원은 “경부울 인구가 800만 명에 달하고 내년 지방선거, 총선, 대선 등 각급 선거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요충지인데 인사에 배려가 없는 현실이 정부와 당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라면서 “22일 경부울 국회의원·시도당 지역위원장들과 이번 일과 관련해 협의를 해보자고 제안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21대 국회 때보다 경부울 민주당 의원들 단합력이 약해진 면모도 보인다. 당시 민홍철·김두관·김정호·최인호·전재수·박재호·이상헌 등 경부울 국회의원 7명은 지역 현안 관련 목소리를 자주 냈다. 이들 다수가 친노무현·친문재인계로 참여정부 청와대에 함께 일한 이력이 있고, 정치 활동 과정에 지연과 인맥·학맥으로 이어진 ‘동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22대 국회 경부울 의원들은 이에 비해 선수가 높아진데다 가교 역할을 할만한 재선 의원이 없다. 경남·부산과 울산 의원들 간 인적 연결망도 느슨한 편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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