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경부울 득표율 분석
직선제 이후 최고 성적 39.40%
부산 40.14%·울산 42.54% 기록
보수 결집 속 민주당 약진도 뚜렷
경부울 지역주의 균열 징후 의미
경남·부산·울산에서 보수진영이 결집했으나 민주당계 후보가 역대 대선과 비교해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한 점은 내란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 반영과 함께 보수 강세지역에 균열이 커진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 후보는 2022년 20대 대선 때 경남 득표율(37.38%)을 넘어섰다. 이번 21대 대선에서 85만 1733표를 얻었는데, 지난 대선 때 79만 4130표보다 7.3%(5만 7603표) 늘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선거 당시 도내 16개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78만 4235표보다는 8.6%(6만 7498표) 증가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민주당 득표율은 경남에서 계속 상승했지만 그 폭은 미미했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 4.50%(김대중 평화민주당)에 불과했고, 14대 때도 9.23%(김대중 민주당)로 한자릿수였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대통령이 당선했을 때는 11.04%로 10%를 넘겼다. 2002년 16대 때 김해 출신 노무현(새천년민주당) 대통령이 당선했는데 27.08%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17대 때 12.35%(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로 곤두박질쳤다.
박근혜(새누리당) 대통령이 당선한 18대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36.33%, 19대 대선에서 당선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통령이 36.73%를 기록했다. 이후 대선에서는 경부울 지역주의를 깨는 지표로 득표율 40%를 넘길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과반을 무난히 넘기며 압승을 했지만, 경부울 성적표는 초라했다. 경남 16석 가운데 3석만 확보했고, 부산에서는 18석 중 17석을 빼앗기며 완패했다. 울산에선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1석씩, 국민의힘이 4석이었는데 내란 사태를 거치며 김상욱(남구 갑) 의원이 탈당해 민주당으로 옮겼다.
2022년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에서 박완수 경남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등 단체장도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 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경부울 40% 득표율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간 40%대 득표율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가 울산에서 기록한 40.79%가 유일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40.14%, 울산은 42.54%로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부산·울산과 달리 40%를 넘기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역대 최고 득표율에 만족했다.
송순호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에서 최초로 민주당 후보가 40%대 득표 진입을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39.4%는 경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이고 당원과 지지자가 최선을 다해 계단 하나 더 쌓은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조재욱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대로 가다가 보수진영이 괴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국면을 보인 점이 샤이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적극적으로 이끈 것 같다"며 "탄핵을 지지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 중에 여전히 이재명 후보를 향한 불신 등을 이유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 이들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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