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전 6대 전략·25개 과제 발표
세계적 창업기업 성장 환경 목표
경남창업통합지원센터 구축·운영
첨단·문화콘텐츠 100개 기업 육성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이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창업 성과와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이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창업 성과와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경남도가 ‘글로벌 창업거점’을 목표로 2028년까지 1조 4000억 원 이상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윤인국 경남도 산업국장은 25일 도청에서 6대 전략과 25개 세부과제를 담은 ‘경남 창업 성과와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도는 창업·벤처기업 성장 단계별 확장을 위해 내년까지 1조 원 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2028년까지 1조 40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

도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7100억 원 정도 창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매년 1~2개 펀드를 조성하면 이듬해부터 운용사가 이를 투자한다. 이번 전략에 따라 전체 민관투자금 935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5706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기대한다.

지역 안팎 자금 도내 창업 투자로

모태펀드 출자를 바탕으로 자치단체, 은행, 기업 등이 참여해 기존처럼 ‘경남 미래성장 펀드’, ‘경남 엔젤투자 펀드’ 등을 조성하고 △원전산업 성장펀드 △글로벌 지원 펀드 △경남 재도전 동행 펀드 등 특화 펀드도 신규로 조성한다. 인공지능(AI)·딥테크(첨단과학·공학기술 기반 혁신기술 분야)·우주항공·에너지·조선·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전략산업 분야 창업기업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윤 국장은 “정부가 150조 원 규모로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반도체 등 미래 전략산업에 투자하는데, 이것 역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이나 기업을 위한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경남의 벤처투자 규모와 창업기업 수가 줄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헌 지방시대위원회 5극 3특 특별위원장은 9월 경남연구원 ‘부울경 초광역권 경제동맹 정책포럼’에서 “연간 창업 벤처캐피탈 투자는 수도권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많은 기업이 창업을 여기서 하더라도 투자를 받으려고 서울로 가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올 연말 투자에 들어갈 ‘경남-KDB산업은행 지역혁신 벤처펀드’가 기업 소재지 제한 없이 수도권 기업도 투자할 수 있고, 실제 투자금도 절반가량이 수도권 기업으로 가고 있어 ‘무늬만 지역투자펀드’라고 비판했다.

윤 국장은 “국민성장펀드 전체 투자액 40~50%가 지역에 투자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경남 미래 성장 펀드 1500억 원(예정) 규모도 정부가 지역에 우선 출연한다”며 “모두 그동안 비수도권 자치단체가 함께 건의해 얻어낸 결과다. 지역은 투자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창업지원과 관계자는 “정부도 지역에서 투자할 수 있는 모펀드를 장려하고 있어 한국산업은행(KDB)과 지난해 조성한 647억 원 규모 지역혁신 벤처펀드나 내년 경남 미래성장 펀드 모두 50% 이상 경남에 이전하거나 경남 주력산업에 투자하도록 조건을 단다”며 “그동안 보통 지역 비중은 20% 정도였는데, 비수도권 지역에서 이를 높여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컨트롤타워 강화

도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창업 지원 기능을 연계·통합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경남창업통합지원센터’를 내년 상반기 구축할 계획이다. 윤 국장은 “대학, 민간 기관, 기업, 시군까지 창업 정보가 산발적이고 해당 기관 프로그램만 안내하는 실정”이라며 “일단 온라인으로 모든 정보를 모으고 어느 기관을 찾더라도 창업 지원 기능과 서비스를 모두 안내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AC(액셀러레이터, 교육·상담 등으로 창업기업 초기 성장 가속화)·VC(벤처캐피탈, 자금 투자로 창업기업 성장 지원) 등 20개 이상 투자기관을 모으고, 경남창업포털(gnstartup.kr) 운영을 강화해 투자사와 창업기업 간 상시 만남도 지원한다. 투자IR(기업홍보활동)도 주 1회 연다. ‘창업지원데스크’도 운영해 AI 기반으로 실시간 어려움을 해결하고, 법률·세무·노무 등 전문가 대면 상담도 병행한다.

도는 AI·소형모듈원자로(SMR)·우주항공·방산 등 미래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기업 100곳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과 대·중견기업 간 개방형 혁신으로 창업기업 핵심기술 실증·사업화, 우수 성과 확산, 판로 확보도 돕는다. 매년 대·중견기업 13곳 이상 참여와 50개 이상 창업기업 사업화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로컬 창업 분야에는 콘텐츠 개발, 사업화 자금, 마케팅 등을 묶어서 지원할 방침이다. 유망 딥테크 창업기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부터 후속 투자까지 잇는 ‘창업 BuS(Build up Strategy for Startups) 프로그램’으로는 연간 200곳 이상 창업기업을 지원한다.

외국인의 창업과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돕고, 외국인 창업기업을 유치하고자 내년 초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글로벌창업지원센터’도 구축한다. 도는 올해부터 법무부 지정 외국인창업이민센터와 연계해 외국인 창업교육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창업 공간, 비자 연장 등도 지원한다.

도심 건물에 벤처기업 입주·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벤처기업집적시설’ 지정도 확대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 1곳이 지정돼 있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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