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점검] 민주당·국민의힘 경남 공약

두 후보 도내 숙원사업 대거 반영
GTX교통망·우주항공도시 등 공약
이미 추진 중인 과제 반복 제시도

이, 함안 하천 제방 태양광 등 주목
김, 도 경제자유구역 확대 추진 반영
'공약 복붙 수준' 지적 속 민심 촉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잇따라 6.3 대통령선거 경남지역 공약을 내놓았지만 뚜렷한 변별력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경남도가 건의한 핵심 과제 일부가 반영된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지역 숙원사업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나 지난 총선 등에 쓴 공약을 그대로 가져온 것도 눈에 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현안 사업 지원 상당수 겹쳐 = 경남·부산·울산에 GTX(광역급행철도)급 교통망 구축, 가덕신공항~진해신항~대륙철도 기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조성, 남부내륙철도 조기 완공 등은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발표한 공약인데, 거의 같다.

이 후보는 부전~마산 복선전철 조기 개통, 부산~양산~울산선 건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미세한 차이가 있으나 김 후보는 부전~마산 간 전동열차 도입, 부산~양산~울산 및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일반철도 변경을 공약했다.

산업 분야 공약도 비슷하다. 이 후보는 "경남을 우주·항공·방산, 스마트 조선산업 메카로 만들겠다", 김 후보는 "경남을 우주항공·디지털 제조 중심지로 산업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공약한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지원, 항공정비(MRO)산업 거점 육성, 진주~우주항공청~삼천포항 철도 신설 국가계획 검토, 과학영재학교 설립 등은 경남도와 사천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김 후보가 제시한 우주항공청을 핵심축으로 삼아 복합도시 조성, 소재·부품·MRO 융합 클러스터 구축도 마찬가지다.

창원∼김해 비음산터널, 통영~거제 한산대첩교 등 교통 기반시설 추진도 겹치는 공약이다. 이 후보는 통행료 부담이 큰 거가대로·마창대교 등은 민자사업 재구조화로 통행료 인하를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거가대로(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 통행료의 재정도로 수준 인하 추진과 고속도로 승격을 공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유세 장소인 창원 상남분수광장, 진주 광미사거리로 들어서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유세 장소인 창원 상남분수광장, 진주 광미사거리로 들어서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후보들이 보는 경남 주력 산업은? = 이 후보는 저임금 구조 개선과 숙련공 인력 수급 방안 등을 담을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방산 부품 R&D(연구개발) 전폭 지원, 중소형 조선소 선박금융 지원 확대 등을 공약했다.

허성무(민주당·창원 성산) 국회의원은 이 후보가 창원을 방문한 14일 페이스북에 친환경·스마트 선박 육성, 해상풍력 선박시장 확대('에너지 고속도로'), 조선 제조 고도화와 중소 조선사 지원, 특수선·MRO(선박정비) 산업 육성 등 이 후보의 'K-조선업 5대 전략'을 소개하며 "대선 직후 미래조선업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남형 제조 챗-GPT(초거대 제조 인공지능),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 소형모듈원전(SMR)·원자력·조선·방산 클러스터 조성과 밀양 나노·하동 갈사만 산단 정상화 등으로 차별화하려고 했다.

박완수 도지사와 같은 정당인 김 후보는 경남도가 건의한 세부 과제를 대거 반영했다. 복사 후 붙여 넣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도가 핵심적으로 제안한 경제자유구역 확대·경남경제자유구역청 설립 추진을 그대로 담았다.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축,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제정,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개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국립 사회복지종사자연수원 설립, 국립암센터 남부분원 설치, 경남소방본부 119산불특수대응단 설치, K-모세프로젝트(마산항 플랩 게이트) 등도 똑같다. 김 후보는 도가 공론화 중이라며 핵심 제안 과제에 담지 않았던 경남·부산 행정통합도 공약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거창·합천·산청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합천댐 수상태양광과 감악산 풍력단지 주민참여형 수익 모델로 햇빛·바람연금 확대), 함안 하천 외부제방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건립, 삼천포화력발전소 폐쇄 대응 재생에너지·분산에너지 활성화 지원, 해인사 집단시설지구 워케이션센터 조성, 창녕 자연사박물관 건립, '말모이' 국어사전박물관·양자컴퓨팅 한글문자연구센터 건립, 산청~구례 간 지리산 남부연결도로 건설 등은 지역 의제가 될지 주목된다.

김 후보는 '한국형 칸쿤(멕시코 휴양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약속했는데, 이미 이달 초 통영은 물론 부산·인천·전남·충남·전북·경북·강원·경기 등 9개 시도가 뛰어든 1조 원대 해양수산부 '한국형 칸쿤' 사업 결과는 6~7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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