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 비판
반헌법 내란 폭동 세력 '단죄' 강조도
"'헌정수호연대' 결성…헌정 지킬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제조업 등 6개 분야에서 국가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로 국민 통합과 회복·정상화, 성장·재도약을 꾀하는 ‘공정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출과 내수 단절 문제를 지적하며 강력한 국내 산업 진흥책 추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산업 분야 국가 중점 추진 과제로 ‘ABCDEF 정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 콘텐츠(Contents & 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업 부활 지원(Factory)이다.
이 대표는 “기업 매출 증가가 국내 재투자, 고용, 임금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이 국외 투자에만 집중하면 한국은 산업공동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대책으로 제조업 분야에 ‘한국형 마더팩토리’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마더팩토리를 거점으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지원하고, 산학협력 등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는 제조사가 보유한 세계 생산기지 중 중심축 역할을 하는 공장을 일컫는다. 그러면서 “특정 대기업에 단순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방위산업을 두고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군사밀도, 군사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 오늘날 괄목할 방위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며 “방위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변하는 미래 전장과 기술 환경에 맞춰 드론과 로봇, 장비 등 연구·개발(R&D)에 투자와 방산 협력국 발굴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방위산업체가 밀집해 있다.
이 대표는 4일 누리소통망(SNS)에도 ‘K-방산,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준비해야 한다’며 관련 산업 진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때 경남 방위산업체가 제작·수출하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언급하며 “위기로 다져진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빠른 납기가 가능한 생산력, 상당한 정비지원 능력을 갖췄다”면서 “다변화하는 전장 환경과 기술 환경에 맞춰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국방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봐도 무방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내놓은 건 ‘준비된 지도자’ 혹은 수권 정당 면보를 보여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긴 만큼 서둘러 구체적인 집권 청사진으로 중도층을 포섭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인 사고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폭동 세력에 날을 세웠다.
그는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헌법기관을 향한 근거 없는 불신과 폭력이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 원리를 부정하는 ‘반헌법, 헌정 파괴 세력’이 현실의 전면에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헌법기관을 불신하고 폭력을 조장하며 실제 폭동을 일으킨 ‘반민주적 세력’과 동행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 대표는 “민주공화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헌정수호연대’를 구성하고 헌정 파괴 세력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일부 극우 폭동 집단을 제외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제 세력을 통합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두천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