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방해 만나
탄핵, 민생 법안, 추경 관련 폭넓게 논의
민주 국정안정협의체-추경 편성 제안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서 논의 후 화답할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으로 마주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중앙대 고시반 선후배 사이라 서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국정을 안정시킬 구체적인 해결책에 견해를 달리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민주당 제안에 당내 논의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혀 일단 협치에 필요한 대화에 물꼬는 트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 대행은 공개 발언에서 “헌정 사상 탄핵 정국이 이번까지 세 번”이라면서 “우리 헌법이 채택한 통치구조인 대통령 중심제가 현실에 맞는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단임 대통령제 등 권력 구조 개편 개헌 논의를 언급한 셈이다. 야당 탄핵소추안 남발에 불만도 표시했다. 그는 “감사원장, 법무부 장관 등 탄핵소추안 총 14건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라면서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헌재가 언제 23건 탄핵소추안을 다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을 수습하고자 정치공세적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 헌법재판소 부담을 덜고 국정 마비 상태를 풀어달라”며 일부 탄핵소추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정안정협의체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공식적으로 재요청했다. 그는 “경제가 매우 어렵다. 잠재성장률에 맞춘 균형재정에 매몰돼 정부 경제 부분 책임이 미약했다”면서 “민생을 안정시킬 추경에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고, 대행 체가 완벽할 수 없기에 이럴 때일수록 국회 1당과 2당 등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 국정이 안정되도록 실제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 필요한 부분은 양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 이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상견례 성격이 강한 회동이라 비공개 전환 뒤에도 양당은 국정 안정과 민생 추경 등에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권 대행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망 확충 관련 법안을, 이 대표는 △상법 개정안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해는 달랐으나 회동을 기점으로 양당이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정안정협의체나 추경 등 민주당 제안을 국민의힘이 당내 논의를 시작해보겠다는 의사 표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정안정협의체를 두고는 권성동 대행이 의원총회를 거쳐 화답을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생각을 충실히 들었다”고 말했다. 또 “민생 경제 어려움을 해결하는 건 우선순위가 높기에 (추경 관련 의견을) 경청했다”면서도 “내년도 예산집행 계획도 준비가 안 된 시점이라 내부 토론과 정부 견해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쟁점인 헌법재판관 임명권 관련 논의는 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해당 사안을 두고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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