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1년 연장·신규자금 150억 지원 결정
통영 조선소 신아sb에 회생을 위한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연장과 신규자금 150억 원 지원이 결정됐다.
신아sb는 극적인 회생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신아sb 노조와 이 회사 경영 관계자, 지역 출신 국회 이군현 의원(새누리당, 통영·고성)은 11월 4주째 채권단이 결정하기로 했던 기업회생작업 연장 여부가 다음해 12월31일로 1년간 연장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신아sb의 주채권기관인 무역보험공사는 22일 제15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신규자금지원, 채권 재조정 등의 안건을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신아sb 워크아웃 1년 연장, 150억 원 신규자금 지원, 12월 중 1차 손익정산 시행, 외부투자유치 업무를 산업은행에서 무역보험공사로 이관하는 것 등의 내용을 23일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신아sb는 기업회생을 위한 절대적인 시간 1년을 벌 수 있게 됐다. 기업회생작업 연장은 1년간 회생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기업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선박 수주를 해야 하고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등 문제가 쌓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신아sb 노조는 조선경기 사이클이 돌아오는 향후 1~2년을 버틸 수 있는 채권단의 지원과 선박수주를 위한 RG(선수금 환급 보증)발급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이런 노력에 따라 시민대책위가 결성되고 지역 정치인이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회생작업 연장은 온전히 신아sb 노조의 투쟁과 숙고, 인내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노조의 국토대장정과 청와대 앞 집회, 무역보험공사 앞 노숙 투쟁, 범시민대책위 구성, 임금동결과 체불, 노동자 퇴사, 대선 후보들에게 조선소 회생 요구, 총파업 유예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거나 요구해 왔다.
신아sb 노조 김민재 지회장은 "힘든 시간을 걸어왔다. 10월 31일까지 채권단의 변화가 없으면 우리 갈 길(총파업)을 가겠다고 했다"며 "1년 연장으로 시간을 벌어놓았다.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연장은 하나의 희망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sb 경영진은 노동조합보다 더 고무적으로 이를 보고 있다.
신아sb 김홍규 대외협력부장은 "기업회생작업 연장 자체가 회생 의지가 있다는 이야기"라며 "채권단이 공식적으로 통보해온 건 아니지만 긴급자금 150억 원이 입금되면 돈의 성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주 등의 자구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시 한 고위직 관계자는 이번 연장 결정을 대선의 영향으로 봤다. 그는 "RG발급 등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정부와 채권단이 마음을 돌린 것은 일단 대선 영향이 큰 것 같다. 어쨌든 회생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됐다. 통영시도 수개월째 사실상 몰라라 했다. 지역 정치인 등이 자신이 한 것이라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신아sb 노조의 노력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아sb 바로 옆 통영 삼호조선은 지난 2월 청산됐고 21세기조선은 직원 10여 명을 남기고 사실상 폐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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