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sb 사태 '미적'…맹비난
통영 진보 단체가 통영 조선소 신아sb 사태에 대한 이군현 국회의원, 김동진 통영시장의 최근 태도에 대해 '분통이 터진다' '기가 차다'는 등의 표현을 하며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통영시위원회와 통영진보연합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이군현 의원은 지난 17일 신아sb살리기범시민대책위와 함께한 자리에서 '채권단은 돈을 빌려줄 때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채권단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통영 국회의원이 취할 태도가 아니며 3선 의원이 보인 태도로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군현 의원은 지난달 7일 통영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조선소 살리기 토론회에서 3000억 원 국민펀드 조성을 언급했고, "원가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를 하더라도, 2~3년 정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채권단에)신규 수주를 하도록 해달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TV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에서 "주 채권단 대부분은 국책은행"이라며 "산업은행 등은 사실상 정부가 운영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란 말을 여러 번에 걸쳐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이런 일 등을 하고자 "힘 있는 3선 의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두 진보 단체는 이 의원의 이런 말에 대해 "그렇게 말했던 이 의원은 채 두 달이 안 돼 '채권단에 물어 보겠다'고 한다니, 신아sb 회생을 바라는 통영시민들은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와 관련해 "통영 신아sb는 내달이면 일감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최근 유럽의 한 선사와 6척의 신규 수주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주 채권단이자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이 신규 수주 계약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G)을 꺼리는 것은 정부가 오히려 희망의 싹을 짓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이와 함께 "통영시의회는 신아sb 살리기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와 채권단 등에 보내는 상황에서 지난 11일 신아sb살리기 범시민대책위와 면담한 김동진 시장의 발언은 기가 차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범시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김 시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신아sb 노동자는 급여를 반납하고 시민대책위는 모금을 통해 지원하라'고 말한 것은 시장이 할 말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한편, 통영 미륵도에는 삼호조선, 21세기조선, 신아sb 등 조선소 3개사가 있었지만 유럽발 금융 위기 등으로 선박 수주를 못 해 삼호조선은 지난 2월 폐업했다. 신아sb와 21세기조선은 2008년 이후 선박 수주를 1척도 못 한 상태다.
신아sb는 최근 유럽 선사로부터 6척 수주 의향서를 체결했지만 채권단이 선수금 환급보증을 해주지 않으면 회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신아sb 노동자 6명은 6척 수주 의향서를 체결한 지난 11일 신아sb 사태를 전국에 알리고 채권단의 RG 발급을 요구하며 통영-부산-대전-서울로 향하는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 금속노조 경남지부 임단투 핵심 제시
- [사설]통영 신아sb, 이대로 주저앉힐 수 없다
- [취재노트]통영의 1993년 2월 18일
- "이군현 의원, 화장실 갔다오니 마음 달라졌나?"
- '몇억 불 수출탑' 받았던 우린… 일하고 싶다
- 통영 신아sb, 선박 6척 건조 의향서 체결
- [선거현장 이모저모] '최구식 의원 삭발식' 외
- [총선이모저모] 통영 조선소 살리기 발표회
- 통영 신아sb조선노조 사랑의 쌀 160포 기탁
- 신아에스비 대책위 "정상화할 수 있는데"
- "신아에스비 정상화, 시민들이 도와달라"
- [사설]신아sb 노동자 생존권, 정부가 나서라
- 통영 신아sb사태 해법, 결국 인수합병?
- 통영 신아sb 조선소 회생 가능성 보인다
- 통영 신아sb 운영자금 지원 차일피일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