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위기에 빠진 통영 신아sb 노동자 700여 명 전원이 서울 무역보험공사 앞에서 집회를 했다. 그들이 주 채권단인 무역보험공사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 일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조선경기 하강과 맞물려 벌어진 경영주인 이국철 SLS 회장의 경영실패와 정치 실세들에 대한 뇌물공여 폭로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이후 얼마나 심각한 경제적 타격에 직면하게 됐는지 지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기업회생을 위한 그들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 신아sb가 도산지경에 몰린 이래 지방소도시인 통영 경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본보는 신아sb 문제가 불거진 이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지적해왔다. 하지만, 통영시와 지역의 이군현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염려하는 입장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그러나 노력을 했다 해도 노동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업회생에 대한 명확한 확신을 주지 못하는 한 그 몫을 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현재 신아sb는 유럽선사로부터 6척의 수주의향서를 체결했으나 채권단은 원가이하로는 수주가 불가하다는 원칙론만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노조에 의해 이국철 회장의 사람으로 지목되는 임원들이 남아 있다. 이것을 보면 채권단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 채권단인 무역보험공사는 정부 기관으로 조선업체에 대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신아sb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까지 관련 노동자들과 지역여론이 도산만은 막으려 했던 노력들이 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면 그것은 국가 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한 자세가 아니다. 국민적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무역보험공사는 신아sb가 6척의 배를 만들 수 있게 하길 바란다. 지역 정치권도 회생 가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여론의 공감을 얻었던 지방공사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동시에 경쟁이 가능한 회사의 체질개선도 해야 한다. 노동자들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사태해결의 본질은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에 있으므로 무역보험공사와 정부는 기업 회생쪽으로의 태도변화가 있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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