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범시민 대책위원회 연석회의서 호소

줄도산 위기 조선소를 살리고자 결성한 '신아sb 살리기 통영시 범시민 대책위원회 연석회의'는 갑갑하고 암울한 현장이었고 희망의 모임이기도 했다.

신아sb는 삼호조선, 21세기조선과 함께 통영시 미륵도 조선 3사 중 한 곳이다.

27일 오후 3시30분 통영시청 강당에서 열린 이 모임은 통영시를 포함한 기관·시민·사회 40개 단체가 동참해 통영시민발전협의회장 조일청 이사장을 대책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책위는 회의 시작과 함께 "신아sb는 50년 향토 기업임"을 시민들에게 먼저 호소했다. "정관계 로비를 폭로해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이국철 회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정상화되면 기업 이윤을 지역과 나누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절박하게 약속했다.

회의에서 신아sb 옥남석 수석지회장은 "세계적 불황으로 신아sb는 IMF 외환위기 때도 안정된 회사였지만 신아조선에서 SLS로 자본이 바뀌면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이국철 회장의 정권 로비, 부정부패로 인해 창사 50년 이래 워크아웃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 관리 아래 회사의 운명이 놓이게 됐다"며 "통영시민의 힘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자 범시민·사회단체에 호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재 신아sb 지회장은 "2008년 이후 수주를 한 척도 못하는 상태에서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조선 발주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금융회사 보증)까지 중단했다. 경영자금은 고갈됐고 워크아웃이 종료되는 12월까지 기업 회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정부와 채권단을 향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정부와 채권단이 수주를 하지 못하게 선수금환급보증을 못하게 한다면 3500명에 달했던 노동자 중 1500명이 떠난 것처럼 나머지 1800여 명도 실직하거나 일자리가 없어 타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이국철 회장 지분 26% 포기 문제를 지적했고 한 단체에 현수막 한 개씩을 제작해 시민 선전전에 나서줄 것과 4·11총선 국회의원 후보에게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 대규모 시민 궐기 대회 개최, 대정부 건의서 채택 등을 논의했다.

김민재 지회장은 회의 마무리 즈음 40개 기관·시민·사회단체에 다시 한 번 호소했다.

김 지회장은 "채권단은 파산 쪽으로 갈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가 이하라도 2~3척을 수주해야 한다. 12월 31일이 워크아웃 마감이지만 일거리가 있어야 하고 1년쯤 뒤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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