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과 달리 지천 주변 정비 작업 뚜렷…'영원한 준설' 인정

수자원공사 낙동강살리기 경남2지구 건설단과 함께 합천군 덕곡면 회천과 덕곡천, 황강을 14일 다녀왔다. 보름 전인 지난달 30일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와 함께 '역행침식' 현상을 조사한 곳이다.

불과 보름 만에 현장은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바닥은 잘 다져져 있고 하천유지보호공도 완공 직전이었다. 하천유지보호공은 낙동강 본류와 지천이 만나는 지점, 강바닥 차이가 급격하게 나는 것을 완화해 강바닥을 유지하는 시설이다.

수공 관계자는 "최근 비도 왔고 특히 덕곡천에는 멸종위기종 귀이빨대칭이 폐사로 공사가 더뎠다"고 설명했다.

팬 자국이 역력한 합천 덕곡천. /진영원 기자

어쨌든 4월 22일(황강)과 4월 25일(회천) 시작한 공사는 최근 보름 급속도로 진행된 것이 분명했다. 지난 낙동강 특위 현장 방문 때(5월 30일)도 공사를 시작하고서 한 달 넘은 때였는데, 하상유지공도 주변 정비도 거의 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달 초 봄비로 지천 침식의 심각성을 비로소 인식했다는 말이 된다.

최재웅 수공 경남2지구건설단장은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지류하천 침식은 2∼3년 동안 모니터링하고 나서 하상유지공을 설치하라는 의견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 비로 지천 침식이 많이 된 황강과 회천 하상유지공은 이달 안에 설치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먼저 지천과 지류를 정비해 준설로 말미암은 강바닥 차이를 줄이거나, 하상유지공을 만들어 지천의 침식이나 제방과 교량 등 지천의 구조물이 패는 것을 막고 나서 본류 준설을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은 수공의 일반 토목직들도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2∼3년 후에 하상유지공을 만들라는 전문가 의견은 분명히 빗나갔고, 나아가 기본적인 예측도 하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특히, 준설로 강바닥이 낮아진 본류와 본류로 흘러드는 지천이 계단처럼 강바닥의 높낮이가 달라 지천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상류 쪽으로 번져나가는 현상이 '역행침식'인데, 수공은 하상유지공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역행침식이라는 말은 교과서에도 없고 전문가들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공 관계자는 "회천은 제방 아래 강기슭이 깎인 게 제방 붕괴로 과장되게 보도됐고 덕곡천은 원래 있던 수로관을 철거한 것을 보고 콘크리트 제방이 유실됐다고 표현됐다"며 "이달 안에 하상유지공을 만들고 덕곡천과 청덕교 침식방지 시설도 3분기 안에 설치하면 이전과 같은 지천 침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행침식 등으로 준설이 끝난 곳에 다시 모래가 쌓여 '영원한 준설'을 해야 할 것이라는 특위 주장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이 끝나고 나서도 하천유지 준설은 계속 하는 게 맞다. 4대강 사업 탓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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