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끊이지 않는 '4 대강'…16일 수심측량하던 직원 급류 휩쓸려…

낙동강 사업 18공구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수심 측량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이 물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물살이 세고 빠른 곳이었지만 구명조끼를 입는 등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16일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 현장 인근에서 수심 측량 업체 직원 박모(37) 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찰은 박 씨가 이날 18공구 현장으로부터 1㎞ 상류 지점에서 모터 보트에 수심측량장비를 싣고 가던 중 함안보 3개 수문 가운데 2번 수문을 통과하면서 빠른 물살에 보트가 뒤집혀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뒤집힌 모터보트를 발견하고 준설선에 연락해 모터보트 2대를 현장에 출동시켰으나 이 가운데 1대가 또다시 급류에 휩쓸려 전복돼 이모(35) 씨가 물에 빠졌다. 이 씨는 구명조끼를 입어 함께 있던 동료 직원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은 물살이 심한 상태"라며 "수문을 닫고 수색을 진행해야 하지만 공사 공정상 수문을 닫을 수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2번 수문만 닫고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4대 강 공사현장에서 숨진 사망자는 공사를 본격화한 2009년 8월부터 모두 21명이다. 이번 실종이 사망으로 이어지면 스물두 번째가 된다.

낙동강 사업 구간인 경남 지역에서만 모두 12건의 사망·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 준설 작업을 하다가 물에 빠져 숨지거나 모래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에 의한 교통사고였다.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현장 노동자들만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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