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예술단체 지원금액만큼 도에서 추가지원하는 '매칭펀드' 시행지난해 도입한 접대비 손비 인정제와 함께 메세나 활성화 원동력으로

경남메세나협의회 창립, 문화접대비 시행…. 2007년이 문화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해였다면 2008년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고민하는 해다.

2007년 말 그 고민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면서 2008년엔 '기업과 문화의 상생'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 사업에 도 예산 3억 원이 지난해 12월 최종 확정돼, 비용부담 때문에 메세나 활동을 꺼리던 중소기업들의 손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9월 시행된 '문화접대비 제도'가 문화회관의 노력과 기업체의 의지가 맞물려 자리를 잡아가면서 2008년 문화계 최고 화두이자 활기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남메세나협의회의 '찾아가는 연말 공연'.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 날개 달았으면…
= 중소기업의 문화 지원을 활성화하고자 문화관광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지난해 3월 운영에 들어간 '중소기업 매칭펀드'가 올해부터 경남에도 선보인다.

'중소기업 매칭펀드'는 중소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면 그 금액에 비례해 추가로 예술단체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사업의 출연 기관은 경상남도이며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실무 운영을 담당한다.

1월경 중소기업심사위원회와 매칭펀드 지원 심의위원회가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도내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문화로 소비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통로가 마련된 셈"이라며 "실력 있는 예술단체를 육성하면서 소외계층이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동안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중소기업은 사회공헌을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도내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는 점, 한국메세나협의회가 2007년 매칭펀드 실행 1년 만에 29쌍을 연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들 때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기업 예술 지원 유치를 위한 예술단체장 간담회', '중소기업 문화마케팅 세미나', '메세나 대상 시상식' 등을 통해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의 호응을 이끌었다.

경남메세나협의회 관계자는 "1월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칭펀드 사업이 진행되면 더 많은 기업과 예술단체에 도움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 도 문화예술회관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찾아 문화접대비 제도 등을 설명하며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예술회관-기업 연계 '문화접대비' 활성화 기대
= 지난해 경남메세나협의회 창립과 함께 또 하나의 기업-문화의 상생을 돕는 기반이 있었으니 바로 문화접대비 제도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문화접대비 제도는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할 때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문화관광부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연간 최소 162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초 도내에 문화접대비 1호 기업이 탄생했다.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바로 그 예다. 이 두 기업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올 댓 뮤지컬> 입장권 다수를 사들여 외국인 선주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나눠줬다.

올해 95% 이상 티켓 판매율을 달성한 진주 도 문화예술회관도 문화접대비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도 문화예술회관은 사천 한국항공, 진주 갤러리, 무림페이퍼, 장생 도라지, 한국 화이바 등 도내 100인 이상 기업체 홍보부를 직접 찾아가 마케팅을 펼쳤다.

진주 도 문화예술회관 강현출 관리부장은 "도 문화예술회관 전 직원이 발로 뛰며 21세기 문화정책 트렌드, 공연 홍보, 기업의 문화예술 필요성 등을 알렸다"며 "특히 문화접대비 제도를 알리면서 기업들의 의지를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내 한 문화계 관계자는 "회사 내 송년 모임의 변화, 가족을 생각하는 분위기 등이 기업체마다 일반화되면서 올해부터 메세나, 문화접대비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와 도, 메세나협의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는 만큼 문화계도 문화접대비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