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경남지역의 메세나 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는 '중소기업 예술지원 매칭펀드'사업에 경남도 예산 3억 원이 배정되어 비용부담 때문에 활동을 꺼리던 중소기업들의 손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문화접대비제도도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매칭펀드사업은 중소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해 2배의 지원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소기업이 예술단체에 지원하면 그 금액에 비례해 추가로 예술단체에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업과 문화의 상생을 돕는 문화접대비 제도도 기대된다. 지난해 9월 시행된 문화접대비제도는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할 때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경남도에서는 지난해 9월 초 문화접대비 1호 기업이 탄생했다. 거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바로 그 예다.

이 두 기업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올 댓 뮤지컬' 입장권 다수를 사들여 외국인 선주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진주의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도 문화접대비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도내 100인 이상 기업체 홍보부를 직접 찾아가 마케팅을 펼쳐 지난해 95% 이상 티켓 판매율을 달성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업은 도내 기업과 문화예술단체가 문화로 소비자와 관객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통로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실력 있는 예술단체가 육성되고, 소외계층이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그동안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중소기업은 사회공헌을 활용한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메세나 운동의 정착을 위해서는 더욱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경남 각지의 회원기업을 늘려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 예술단체의 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동행이 폭넓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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