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요리? 우리는 그냥 따서 쌈 싸먹기도 하고, 된장에 찍어 먹지."남해군 설천면에서 시금치를 다듬던 아주머니의 이야기다. 의외다. 서리가 녹으면서 이슬이 맺힌 시금치를 한 잎 따서 먹어 보았다. 아삭! 아~ 그래서 그랬구나! 갓 딴 시금치는 씹...
날아갈세라 대지에 바싹 붙어 자라는 시금치는바람이 찰수록 속이 찬다.잊힐세라새벽 서리에 잠기면기어이 태양을 기다려 빛을 낸다.바다와 시금치가 한 몸이 되는 시간.바람에도 서리에도무던한 듯 보이려굳이 초록을 더해가는 시금치는그러니까 실은땅에 붙었다기보다하늘을 보고 있다....
시금치를 캐 보기로 한다. 설천농협 앞에서 시금치 경매가 끝난 시간은 오전 9시30분. 경매장 뒤편 마을로 돌아 내려가면 온통 시금치 밭이다.미리 그렸던 모습은 아침 바다를 배경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고랑마다 아낙들이 나와 시금치를 캐는 장면이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남해는 여름 시금치를 하지 않는다. 시도는 했지만 실패했다. 여름 시금치를 하는 곳은 주로 고랭지다. 특히 소비자가 많은 수도권 인근 지역이다. 여름 시금치는 금방 시들어 수송 거리가 짧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해는 모두 겨울 시금치다. 그것도 비닐하우스 아닌 노지에서 ...
어릴 적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잡채였다. 그때는 특히 귀한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가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손 갈일 많은 잡채를 그리 자주 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됐다. 그래도 가끔 당면·고기·채소를 준비해서 잡채를 한솥 ...
시금치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 주변 중앙아시아다. 우리나라는 1577년 최세진이 쓴 한자 학습서 에 그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15세기경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시금치라는 이름은 중국과 연관 있다. 뿌리 붉은 채소, 즉 '적근채(赤根...
"지금 이렇게 따 먹어도 돼. 먹어보면 단맛이 나. 자 먹어 봐."900여 평의 밭에는 그가 키운 푸른 시금치가 아침 이슬을 머금고 시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렬로 정리된 고랑과 고랑 사이에 가지런하게 시금치가 자라고 있다. "나는 전부 기계...
지난해 남해에 들렀다가 식당에서 시금치를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먹던 것과는 달리 말 그대로 단맛이 줄줄 흘렀습니다. '남해 시금치'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맛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남해 농특산물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해풍 때문"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남해 시금치에 대해서도 이 말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남해뿐만 아니라 바다 인근에서 시금치를 재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