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서 4년차 운영 방향 설명
"지역 주력 전통산업 밀착 지원 필요
앞으로 경부울 경제 산업수도로 가야"
행정통합 주민투표 거쳐 실현도 강조
해수부 부산·진해신항 쪽 이전 언급
내년 재선 출마 "마음 정하면 밝히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경남경제자유특별자치도'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재선을 위한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는 순리대로 가겠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30일 기자간담회 열고 취임 3년 성과를 되짚고 4년차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여서 이와 관련한 질의와 응답이 많았다. 도는 대선 과정에서 '경제자유특별자치도'를 건의한 바 있다. '경남경제자유특별자치도'는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을 제정해 경남 전체를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하동사무소를 분리해 독립된 경남경제자유구역청을 설립하는 것이 밑그림이다.
박 지사는 "제주·강원·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지역색을 살린 특별한 권한을 받고자 노력 중인데, 기존 광역자치단체에서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경제자유구역 특별자치도는 경남 주력산업이자 국내 전통산업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반도체·AI(인공지능)도 발전할 수 없기에 건의하는 것이다. 경남 주력산업이 입지도 확보하고 자치단체 차원에서 권한을 갖고 규제를 직접 심사해 밀착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지사는 "장기적으로 경남·부산·울산은 대한민국 경제 산업수도로 가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경제자유특별자치도 법안을 준비했는데,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국가 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단독 면담을 해서라도 이 설명을 드리고 정부 참여와 지원을 부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5극 3특(수도권·경부울·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 특별지방자치단체와 제주·강원·전북 등 3대 특별자치도)' 체제 개편을 공약했지만, 박 지사는 경남·부산 행정통합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5극 3특이나 행정통합은 지방을 살리고 수도권 중심 일극 체제를 벗어나 국가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목적은 같다. 몸집을 키워 수도권에 대응하겠다는 것인데 메가시티냐 행정통합이냐 어느 방법을 선택할지 문제"라며 "메가시티로는 광역시·도 위에 별도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만들어 광역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부울경 경제동맹으로도 처리하고 있다. 행정통합으로 단일 지자체가 돼야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 행정통합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7월 중 공론화 시·도민 토론회를 마무리하고, 다시 여론조사를 진행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구체적 방법을 담은 특별법안을 만들 방침이다.
박 지사는 "이후에는 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며 "확정되면 2~3년 안에 통합이 가능한 거 아니겠느냐. 차차기 지방선거에서는 통합 단체장을 뽑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연내 추진하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박 지사는 "수도권뿐만이 아니라 세종 등 충청권에 있는 국가정책 연구기관 등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이전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면서 "해수부는 해양도시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당연한데 북항으로 가버리면 한 곳에 치우쳐 입지가 좁아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해양 관련 기관이 밀집해 그야말로 해양수도로 가려면 부산·진해신항 쪽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김경수 전 도지사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으로 위촉된 데 "굉장히 축하하고 위원장으로서 전국 균형발전과 경남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와 소통과 관련해 "경남 현안사업 해결에는 모든 인맥을 동원할 것이다. 이른 시간에 국정기획위원회도 방문하고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도 만나 설명할 것"이라며 "부울경 정치인이 모여 부울경 발전을 정부에 건의하자는 제안도 해놓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울산과 광주 방문을 언급하면서는 "왜 아직 경남에 안 오는지 모르겠다. 난상 토론을 하고 싶다"며 "남해안 관광, 우주항공 클러스터, 경제자유구역 확대, 광역철도, 가덕신공항과 신항, 원전이나 경남 주력산업 등을 충분히 설명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박 지사는 "1년이 남아 깊은 고민을 안 했지만 도민 뜻을 존중하면서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 마음이 정해지면 도민에게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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