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90% 넘는 표 가져가 승리
김경수·김동연 후보 득표율 한자릿수 그쳐
호남권 순회 경선은 26일 예정...27일 최종 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90% 넘는 표를 가져갔다.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 득표율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오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영남권(대구·울산·부산·경북·경남) 순회 경선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선거인단 유효 투표자 수는 7만 1065명이었다. 이 가운데 91.10%(6만 4737표)가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영남권에서 득표가 기대됐으나, 5.66%(4020표)를 기록했으며, 김동연 후보는 3.25%(2308표)에 그쳤다.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서 5대 권역별 메가시티 조성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데 공감했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해 수도권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남권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동남권 경제 부흥 방안으로 북극항로 개발을 꼽았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해 물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2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남권에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만들겠다”라며 “광역교통망은 청년들이 이곳 영남을 떠나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경남을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영남권 지역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NC다이노스 배지를 달고서 나타났다. 그는 “모든 금융공기업의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까지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라며 “김경수 후보와 손잡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회 경선은 19일 충청권에 이어 두 번째 일정이다. 충청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88.15%, 김동연 후보 7.54%, 김경수 후보 4.3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 순으로 순회 경선을 돈다.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로 뜻을 묻는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쳐서 27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한편, 경선에 불참한 김두관 전 의원은 18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전 의원은 당내 경선 방식이 부당하다면서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이후 독자 행보를 고민했으나 행보를 멈추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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