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선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국회의원이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지명됐다.

국민의힘은 30일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권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과 주요 당직자 내정 결과를 발표했다.

최 의원은 3선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초선 최보윤(비례)·김용태(경기 포천시가평군) 의원과 함께 위원으로 내정됐다. 이들은 당연직으로 유임된 김상훈(대구 서구) 정책위원회 의장과 비상시국에 놓인 당을 이끌게 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3선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을 사무총장, 재선 조정훈(서울 마포 갑)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하는 등 주요 당직자 내정 인사도 단행했다.

조직부총장과 수석대변인에는 각각 초선 김재섭(서울 도봉 갑)·신동욱(서울 서초 을) 의원이 내정됐다. 주진우(부산 해운대 갑) 의원은 법률자문위원장에 유임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초선 강명구(경북 구미 을) 의원이 맡았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친윤석열계’ 핵심인 점에 비춰 젊고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을 비대위원과 당직에 주로 기용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최 의원은 '민주화 운동가 출신 합리적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지녔다. 극한 대립 속 여야가 협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마중물이 될지 관심을 끈다.

권 위원장은 취임식을 생략한 채 이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위로 방문을 하고자 현장으로 이동했다. 권 위원장은 서면으로 배포한 취임사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을 향한 메시지도 담았다. 그는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 역할을 할 때”라면서 “줄줄이 이어지는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입법 폭거를 멈춰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협의체는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좌초됐다”며 “정치 복원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고,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권 위원장 취임은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12.3 내란 사태 이후 27일 만이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31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