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불참 항의 문자·전화 쇄도
의원실 찾아 규탄·근조화환도
관계자 "휴대전화 못 쓸 정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에 불참한 경남 국민의힘 국회의원 13명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은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의원실 관계자는 10일 “의원 휴대전화에 1분 주기로 문자가 도착해 기기를 쓸 수 없을 정도로 항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어제는 사무실에도 2~3분 간격으로 항의 전화가 왔다”며 “쉬지 않고 연락이 오는 터라 업무에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항의 연락이 잦아 내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호소도 이어진다. 김종양(창원 의창) 의원실 관계자는 “항의성 문자가 많은 날에는 하루에만 6000통이 온 적도 있다”며 “우리 사무실에도 대통령 탄핵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항의 전화가 쇄도해 내부 관계자끼리도 연락을 주고받기 어려워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전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우리 역시 국민 뜻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당은 당대로 입장이 있으니 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천남해하동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0일 서천호 국회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영호 기자
사천남해하동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0일 서천호 국회의원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영호 기자

경남도민들은 행동하는 시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탄핵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에게 항의 문자를 보낸 한 경남대 재학생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떠돌던 국민의힘 의원 연락처를 보고 나서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독려하고자 국민의힘 의원 모두에게 항의성 연락을 돌렸다”며 “민심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은커녕 바로 차단당하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면 국민은 더 분노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항의성 연락 외에 도내 의원실 앞을 찾아 규탄하거나, 근조 화환을 의원실 앞에 세우는 등 시민도 있다. 앞서 윤석열퇴진거제운동본부는 9일 서일준(거제) 의원 지역사무실을 찾아 ‘내란 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국민의힘 명복을 빕니다’, ‘양심 사망 내란 동조 국짐 물러나라’라고 적힌 근조 화환을 세웠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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