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사천 KAI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 참석
사천·진주항공국가산단 조성 올해 완료…우주항공청에 산업국 신설
경남 위성-전남 발사체-대전 연구개발 체계 '삼각별 프로젝트' 추진
경남도 미래 우자항공 생태계·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주력

정부가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사천·진주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올해 마무리하고 2045년까지 우주개발에 100조 원 투자를 이끌어 내 25만 개 이상 질 좋은 일자리도 창출한다. 5월 임시청사에 개청할 사천 우주항공청에는 우주산업을 전담하는 '우주항공산업국'을 새로 만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경남(위성)-전남(발사체)-대전(연구·개발, 인재)을 특화지구로 지정해 삼각 체계로 구축한다. 이를 추동하고자 이미 지난해 8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확정했다.

이날 행사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계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로 우주항공청 설립 예정지인 사천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이 KAI를 방문한 건 2022년 11월 방위산업 수출 전략회의 이후 두 번째, 경남 방문은 지난달 22일 민생토론회 때 도청과 마산어시장을 찾은 이후 3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경남 위성 클러스터 구축 = 윤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에서 "우주산업은 최첨단 과학기술 집약체로 기존 산업이 지닌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면서 "2040년에는 우주경제 규모가 2조 7000억 달러, 약 33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한민국도 이 분야 진출과 기술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추동할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두고는 "청년과 기업이 마음껏 도전하고 꿈을 이뤄가는 우주 항해 전진 기지(베이스캠프)"라면서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을 두고는 "대통령 후보 시절 설립을 약속한 게 지켜지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고자 제시한 우주경제 로드맵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고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으로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 비전으로 삼아 100조 원 규모 우주산업을 창출하고, 우주기업 1000개를 육성하며 전문 인력 3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내놨다.

특히 클러스터 내 기반 확충·연계를 강화하려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모두 수행하는 연구·개발(R&D) 사업 '삼각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에는 우주산업을 전담하는 '우주항공산업국'을 신설한다.

◇우주분야 전용 펀드 1000억 원 규모로 = 우주산업 클러스터 비전 추진계획에는 △우주산업 기반 구축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반 확충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9대 과제가 담겼다.

먼저 우주산업 기반을 확보하고자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바탕으로 올해 착수하는 6000억 원 규모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 구축사업'과 4000억 원 규모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신규 조성에 착수한다. 

경남 위성 특화지구에는 위성시험 기반 시설인 우주환경시험 시설 기반을 확대 구축한다. 진주시 상대동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를 항공국가산업단지 진주지구(정촌면)로 크게 확장·이전하는 것이다. 3개 클러스터별 기업 지원 등 거점 기능을 수행하는 센터도 구축한다. 사천에는 2026년까지 위성개발혁신센터를 만든다. 고흥에는 발사체기술센터를, 대전에는 우주인재양성센터를 만든다.

삼각별 프로젝트는 3개 특구 간 연계를 목적으로 마련된 지역협력형 인공위성 개발 프로젝트다. 위성 제작부터 발사까지 위성 개발 전 주기를 클러스터 안에서 해결해 세 특구 간 교류와 협력을 도모한다.

2027년까지 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우주분야 전용 펀드는 1000억 원 이상으로 늘린다. 펀드 약정 총액 20~30%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내 유망 입주기업에 투자하도록 해 우주 기업을 육성한다.

반도체 등 우주 분야 소재·부품·장비 고도와 국산화도 지원한다. 기업이 국산화를 추진하면 개발 비용 일부를 매칭하는 지원도 한다. 클러스터 입주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에는 국내 시험 인프라 활용 기회와 우주 환경시험 비용 감면 등 지원을 확대한다. 국내 발사체 기업 발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위성은 기술지원과 R&D, 재정 지원을 하고, 우주 기업들 국외시장 개척 기술 자문과 마케팅 지원에도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점포에서 청년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점포에서 청년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경남도, 우주항공복합도시 주력 =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으로 구성한 민관합동발전위원회를 운영하고, 거점센터 창구를 마련해 규제를 개선한다. 국토와 환경 분야는 규제 특례도 검토한다.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사항을 의결하고 올해 하반기 별도 법인 형태의 사업단을 구성해 클러스터를 맡기기로 했다. 또 5월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에 우주산업 클러스터와 우주산업 창출 업무를 전담하는 '우주항공산업국'을 신설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지대 성공적 구축으로 25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로 7조 원 이상 경제효과 발생을 기대한다"며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박차를 가해 대한민국이 세계적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경제 또한 발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차원에서는 우주항공 제조 산업 약 70%가 집적한 강점을 살려 민간·군용 항공기 엔진 국산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KAI) 등 세계 민수시장 진출로 미래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건설하고자 단기적으로는 우주항공청사 이주 직원 정주 여건 개선, 중장기적으로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 △KTX 노선 증편 △교육발전특구 추진 등으로 산·학·연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건설한다. 박완수 도지사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매력적인 우주항공 복합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정부에 우주항공복합도시 교통 기반시설 조성 국가계획 반영, 경남항공국가산단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 4건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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