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규 의회 의장 도의원 출마 위해 사직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 동시 선거

밀양지역에서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시장·도의원·시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정정규(54·국민의힘) 밀양시의회 의장이 밀양 2 경남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서 시의원 마선거구(하남·초동·무안·청도) 보궐선거도 이날 함께 진행된다.

총선 출마를 위해 전임 박일호 밀양시장이 사퇴할 당시 제기됐던 연쇄 보궐선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시장을 비롯한 3개 보궐선거에 11억 원이 넘는 비용이 세금으로 지출된다. 경남도선관위가 산출한 선거비용은 밀양시장 선거 10억 5192만 원, 밀양2 도의원 선거 9999만 원이다. 시의원 선거 경비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정정규 의장은 예상원 전 경남도의원이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고자 사퇴한 밀양2(삼랑진·하남·상남·초동·무안·청도·가곡) 선거구에 출마한다. 예 전 도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다.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 모습./경남도민일보DB
밀양강에 비친 영남루 모습./경남도민일보DB

정 의장은 사직 입장 글에서 "시의회 의장이라는 중책을 중도에 사퇴하게 되어 송구스러우나, 밀양시민께 더 큰 결실로 보답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3선 시의원 경력을 발판 삼아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광역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 의장 사퇴 변은 박일호 밀양시장이 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중도사퇴했을 때 시의회 비판을 무색하게 한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박 시장이 중도 사퇴하자 입장문을 내고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시민의 '3선 회의론'에 대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시장직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면서 "이 약속을 어기고 시정 공백 우려와 함께 보궐선거에 따른 시민 혈세 낭비까지 발생시킨 데 대해 시민과 시의회는 공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었다.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중도 사퇴로 보궐선거 사유를 발생한 정당에 후보를 내지 말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바른선거경남도민모임과 대한민국부정선거감시협의회는 지난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정당에 중도 사퇴자 공천 배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실 재임 의무는 선거인과 약속이고 중도 사임은 선거인 배신행위"라며 비용 원인자 부담 입법, 중도 사임 선거구 보궐선거 금지를 주장했다.

경남 범야권 선거연대 조직인 총선승리경남연석회의도 15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귀책으로 재·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한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2014년 7대 밀양시의원에 당선해 9대까지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밀양2 도의원 선거구에는 조인종(국민의힘) 전 밀양시의원이 지난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일균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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