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정구역 중 7818㎡
시, 결과 따라 구역 확대 검토
봉화산 봉수대 일대도 조사

창원시가 내동패총(경남도 지정문화재 44호)과 봉화산 봉수대(경남도 기념물 157호)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시 문화유산육성과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내동패총이 있는 성산구 내동 261-1 일대 7818㎡를 시굴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맡았다. 대상은 경남도 사적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승인된 문화재 지정구역 1만 7904㎡ 가운데 7818㎡ 구역이다. 앞서 시는 동양문물연구원 자문 결과에 따라 시굴조사 대상 구역에 있는 남천·화살나무 등 1만 4000여 그루를 뽑아 팔룡양묘장 등으로 옮겼다.

이번 조사에는 도비와 시비 각 2000만 원씩 총 4000만 원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시굴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조사를 벌여 추후 전 구역을 대상으로 한 발굴조사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 조사 과정에서 유물이 발굴되면 문화재청에 보고해 국가 또는 도 문화재 지정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내동패총.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내동패총. /경남도민일보 DB

시는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내동패총 터 일대에서 직영 수목장인 내동양묘장을 1984년부터 운영해왔다. 이곳은 시 직영 양묘장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3만 616㎡)가 크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보호·관리 책임이 있는 창원시가 수십 년째 문화유적에서 나무를 심고 캐내며 유적을 파괴해온 사실이 드러난 이후 지난해 내동양묘장은 운영이 중단됐으며, 곧 폐쇄할 방침이다.

시는 또 같은 기간 마산회원구 회원동 산18번지에 있는 봉화산 봉수대 일대 1420㎡도 조사한다. 경남연구원이 맡았으며, 도비와 시비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이 투입된다. 무학산 줄기인 봉화산(해발 265m)에 자리한 봉수대는 고려 말 왜구 침입 등 위급 상황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숙 시 문화유산육성과 계장은 "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 연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예산 문제로 상반기에 진행하려던 조사가 늦어져 이번에 이뤄지게 됐는데, 다음 달 연구원으로부터 시굴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게 되면 관련 내용을 검토해 추가 조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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