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굴조사에서 가야 유물 출토
폭 5m 길이 30m 급 석축시설도
시, 내년 예산 확보·발굴조사

돌로 쌓아 만든 옹벽인 석축 시설과 가야 토기조각, 조선시대 기와 조각이 창원 봉화산 봉수대(경상남도기념물 제157호)에서 발견됐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는 마산회원구 회원동 산 18번지 일대에 있는 봉화산 봉수대를 최근 시굴해 가야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수혈유구와 폭 5m, 길이 30m 규모의 석축 시설을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 봉화산 봉수대·유물산포지 조사구역의 위치(왼쪽 사진)와 유물산포지의 모습.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 봉화산 봉수대·유물산포지 조사구역의 위치(왼쪽 사진)와 유물산포지의 모습.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봉화산 봉수대와 산 정상부인 유물산포지에서 진행된 시굴조사 결과를 보면, 가야시기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수혈유구가 유물산포지 아래층에서 나왔다. 그 위에서는 통일신라 기와 조각과 고려시대 청자가 포함된 석축 시설이 확인됐다. 석축은 대지 북쪽 경계를 따라 연결되는데 과거에는 대지 전체를 둘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지표조사 당시 유물산포지는 고려 기와 조각이 여럿 발견돼 고려 시대 건물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온 장소였다. 유물산포지는 크게 3개 문화층이 섞인 형태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현재 대지 서쪽 끝에는 조선 시대 기와 조각이 다량으로 흩어져 있는 축대 시설이 남아 있는 상태다. 봉수대 옆에는 봉수군이 임시 거주했던 건물 터가 있는데 그 자리에는 정자와 덱이 설치돼 있다.

▲ 봉화산 봉수대·유물산포지 조사구역의 위치(왼쪽 사진)와 유물산포지의 모습.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 봉화산 봉수대·유물산포지 조사구역의 위치(왼쪽 사진)와 유물산포지의 모습.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 출토된 가야토기.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 출토된 가야토기.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시굴조사 보고서에서 "대형 가야시기 타날문호(단지)와 고려시대 청자 향로 등 비일상적인 성격의 유물이 출토돼 산정제사와 같은 의례 유적으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되는 유적"이라며 "정확한 규명을 위해서는 유물산포지 발굴조사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썼다. 또 "향후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한다면 기존에 알려진 고려~조선시대 봉화산 봉수대뿐 아니라 마산만 일대를 중심으로 존재했던 가야 정치체 성격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구체적인 유적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추후 발굴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병선 시 문화유산육성과 문화재 관리 담당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람들이 있었던 흔적이 발견된 만큼 예산을 확보해 발굴조사를 할 계획이며, 내년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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