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 지으려고만 하는데 다양한 생각 가능"
박완수 창원시장이 통합청사 문제와 관련해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또한, 소재지 결정을 위해 지역 원로·국회의원 등을 만나 의견 수렴 후 시의회 중재에 나서고, 그래도 안 되면 시민 뜻을 묻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청사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발언이 있었다. 박 시장은 "사람들이 자꾸 새로운 곳에 새로운 것을 지으려고만 생각하는데,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전국적인 호화청사 논란으로, 이제는 신축 승인 신청 때 '현재 사용 중인 청사의 리모델링 가능 여부'도 행정안전부에 함께 첨부해야 한다.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행정적 절차인데, 그동안 일각에서는 '현 임시청사에 눌러앉으려는 수순'이라는 의심을 버리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이 있기에 이번 박 시장의 발언은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박 시장은 앞으로 통합청사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기자회견 때 "갈등이 장기화되면 시장으로서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우선 "1월 말까지 의회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각 지역 원로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의견을 듣겠다. 이를 통해 시의회 조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월 말까지 그래도 결론이 안 나면 2단계로 주민 뜻을 묻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 주민투표·전문 여론조사 기관 의뢰 등을 거론했다.
박 시장은 "주민투표도 방법이지만, 법적으로 총선 이전에는 그 행위를 할 수 없다.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에 이를 거치지 않고 주민 뜻을 묻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세 개 지역 1000명씩 동수로 하는 자체 여론조사, 혹은 세 개 지역에서 추천하는 전문 여론조사기관 의뢰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장이 시민 뜻을 듣고 의회에서 결론 내리기 쉽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른 시간 내 결정'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내 결정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총선 전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연장선상에서 논의되는 통합상징물의 내용·규모를 확대, 말 그대로 '빅3'를 세 개 지역에 안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통합청사 소재지가 먼저 결정되고 나서 야구장·통합상징물 소재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의 통합청사 견해를 요약하자면 △1월까지 지역 원로·국회의원 의견 수렴 통한 시의회 중재 역할 수행 △성과 없으면 2월부터 여론조사 추진 △이를 통해 6월 안에 소재지 결정 △통합청사 유치 못 한 두 개 지역에 야구장·통합상징물 안배다.
박 시장의 이러한 의지가 통합청사 갈등을 풀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박완수 시장이 밝힌 통합청사 소재지 결정 계획>
△1월: 지역 원로·국회의원 의견 수렴 통한 시의회 중재 역할 수행
△2월: 그래도 성과 없으면 여론조사 추진
△6월 내: 소재지 최종 결정
△이후: 나머지 두 지역 야구장·통합상징물 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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