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이 정도 조사는 돈 주고 할 필요 없어"
16일 통합청사 용역 중간발표를 들은 창원시 의원들이 일제히 "알맹이가 빠졌다"며 반발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이날 '통합 창원시 청사소재지 선정 타당성 조사 및 기술부문 용역 보고'를 의회 대회의실에서 했다.
지역발전성, 지역환경성, 사업경제성 등 입지 평가 10개 항목 정해 마산운동장, 육군대학 터, 39사단 세 곳을 평가했다.
마산운동장은 우수 4개와 미흡 2개, 육군대학은 우수 2개와 미흡 2개, 39사단은 우수 5개와 미흡 1개를 받았다.
마산운동장은 지역통합성, 기반시설연계성, 사업경제성, 이용자편의성에서, 육군대학은 지역균형성, 지역환경성에서, 39사단은 지역발전성, 지역상징성, 지역연계성, 주변발전성, 이용자편의성에서 각각 우수 판정을 받았다.
또 마산운동장은 지역균형성, 주변발전성에서, 육군대학은 사업경제성, 이용자편의성에서, 39사단은 사업경제성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발표를 맡은 차건종 박사는 "용역이 중단돼 항목별 가중치 작업을 못했기 때문에 우수 및 미흡 판정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용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수 의원은 "신공항 용역만 해도 계량화된 점수를 분명히 제시했다"며 "결과를 승복할 수 있도록 학자의 양심을 걸고 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화 의원은 "세 후보지가 청사 짓기 적당한 곳이라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며 "타당성 조사를 90% 진행했다면서 어느 곳이 좋은지 안 나온다면 돈 주고 용역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성일 의원은 "육군대학 땅이 8만 5000천 평이나 되는데 하필 철길 근처에 청사 자리를 정해 갖가지 단점을 만들었나"며 "용역을 처음부터 다시 하든지 아니면 당장 그만하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청사 용역 내용이 후보지 세 곳의 장단점만을 나열함에 따라, 시의회가 결국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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