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살림을 정산하는 추경예산과 내년도 살림을 계획하는 애초 예산 편성의 법정기한을 넘기면서까지 시청사 문제로 창원, 마산, 진해 시의원들이 패를 갈라 멱살잡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기만 합니다.
지금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쇠락하는 마산을 부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시청사를 마산운동장에 유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시청사로 말미암은 경제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우리는 아직 그 흔한 용역보고서 소리 한번 들어 본 적 없습니다.
지난해 경남도민일보에서 통합 이후 구마산시청사 주변 식당가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사 근무 공무원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옛 마산시 시절 청사 앞의 끊임없는 데모로 이 사람들이 주변 식당가 매출에 기여했는데 시청이 창원시로 가는 바람에 매출이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시청사 주변의 이런 현상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설령 시청사 주변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 할지라도 과연 창원시의회가 예산심의를 뿌리치고 멱살잡이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인가는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본인의 견해로는 시청사가 마산운동장 부지에 건립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시청사 건립비용에 비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청사를 새로 짓게 되면 반드시 청사 내에 최신설비를 갖춘 구내식당을 넣을 것이고, 이 구내식당에서는 더 좋은 식단을 준비하여 공무원들의 기호에 호응하려 할 것입니다. 그리되면 공무원들은 맛있고 저렴한 구내식당을 두고 굳이 외부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의 개인사무실에 근무하는 박봉의 샐러리맨들은 값싼 관공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 경남도청 주변의 식당가를 둘러보면 적나라하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둘째, 마산 운동장 부지는 3면이 산과 광로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만 상권과 접한 한편, 상가에 접한 쪽도 시청사 건물에서 상가까지의 동선길이가 길어 공무원들이 한정된 시간에 쫓기면서 외부 식당을 이용할 확률이 낮다고 봅니다.
셋째, 시청사를 옮긴다고 해서 세수입이 마산의 몫으로 구분되는 것도 아니고, 일자리 창출 면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없습니다.
본인의 위와 같은 주장에도 경제적 효과가 전혀 없기야 하겠습니까만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는데 소모되는 2000억 정도의 예산을 차라리 유망업종의 중소기업 공장을 건립하는데 지원을 하고 소상공인의 유통구조 개선에 지원을 한다면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증대에 기여하리라 봅니다.
마산지역 주민들은 전국 7대 도시에 손꼽히던 도시가 어쩌다가 오늘날 이렇게 먹고살기 어려운 도시로 전락하게 되었는지를 차분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먹거리를 생산하던 한일합섬, 한국철강 공장 다 들어내고 외형만 근사한 아파트를 짓도록 한 마산시 행정당국의 잘못된 정책이 오늘날 마산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산지역 시의원들은 춥고 배고픈 시민들의 살림살이 걱정보다는 마신시민을 위해 이렇게 싸웠노라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속셈으로 실속 없는 시청사 유치에 앞장서 구태의 마산시절 전철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멱살잡이를 해야 할 상대는 지금의 동료 시의원이 아니라 옛 황철곤 마산시장이었던 것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창원시 당국에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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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개 시가 통합되었다고는 하지만 다시 분리하자고 난리통인데 수천억의 혈세가 들어가는 통합기념조형물을 건립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통합을 기념하는 조형물은 3개 시 시민들이 진정으로 통합을 받아들이고 기념을 하여야겠다고 해서 건립해도 늦지 않으며, 야구장 건립도 현 시설물을 보수하여 사용하면서 관람객 수 추이를 보아가며 신축 필요성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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