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김학송 의원 개입설도 나돌아

20일 오후 2시 제4차 본회의 개회를 앞둔 창원시의회가 충돌 위기에 처했다.

창원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마산지역 의원들이 제출한 ‘창원시 3대 중요시설 지역 안배 결정 촉구결의안’이 상정되는 것을 막고자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마산지역 안이 상정되면 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려 일단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다른 지역 의원들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진해지역 의원들은 격론 끝에 “예산안이 표류해 시민 살림살이에 지장을 주는 불행을 막고자 중대한 결정을 했다. 마산지역 안이 상정되면 기권하거나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밤사이 진해지역 한나라당계 의원들 대부분이 “마산지역 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뜻을 바꾸면서 20일 본회의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19일 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창원시 의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원들은 “‘보이지 않게 움직이던 손’이 ‘마감 시한’을 앞두고 급박해졌던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를 두고 한 창원지역 의원은 “마산지역 안홍준 의원과 진해지역 김학송 의원이 모종의 합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일단 ‘개입설’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진해지역 김학송 국회의원은 “통합 창원시가 명품도시로 가려면 어차피 함께 가야 한다”며 “결국은 시의회 의원들이 지역대표성을 가지고 통합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국회의원들이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진해지역 시의원들하고는 항상 깊은 대화를 해왔지만 비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통합청사 문제는 지역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빨리 결정지어야지, 해를 넘긴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2시 창원시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구 창원지역 의원들이 실력저지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 무렵, 옛 창원지역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있다. /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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