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면 조성부지서 기공식

환경단체의 반발 속에서 1일 로봇랜드 사업의 첫 삽을 떴다. 2007년 준혁신도시 대안으로 시작했지만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기공식을 연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마을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구복마을 주민과 김두관 도지사와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 박완수 창원시장, 이주영·안홍준 국회의원, 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두관 지사는 기념사에서 "로봇랜드 사업은 균형발전을 추진한다는 도의 의지가 담긴 사업"이라며 "창원은 조선 항공 기계 등 산업 인프라가 잘 깔렸지만 로봇랜드를 통해 미래 동력산업인 로봇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이런 우려가 불거지지 않도록 잘 반영해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로봇랜드 조성부지에서 세계 최초의 로봇테마파크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두관 도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 등 내빈들이 여는 행사로 준비한 로봇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박완수 시장은 "미래의 큰 희망을 위한 새 도전에 첫 삽을 뜨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지금 보는 것처럼 훌륭한 자연경관을 우리는 망치거나 훼손할 수 없다. 세계적인 관광테마파크로 이뤄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산로봇랜드는 2007년 11월 인천과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되고서 2008년 12월 최종사업자 확정, 2009년 12월 조성지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지난달 조성실행계획이 승인 고시됐다.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며 1단계 2014년, 2단계 2016년까지 진행된다.

재정사업으로 2660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R&D) 센터 등 로봇산업진흥 시설을 짓고, 민간이 4340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등 관광휴양 시설을 건립한다.

이날 기공식에 앞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구복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는 환경영향평가서 작성 중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부합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누락되는 등 환경단체가 제기한 문제를 귀담아듣기보다 트집 잡기로 매도하고 있다"면서 "환경보전 관련법과 환경문제를 도외시하면서 김두관 도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타당성 없는 로봇랜드 사업을 환경영향평가마저 거짓 부실 작성으로 대충 넘기려 하고 있다. 선행절차가 잘못된 로봇랜드 사업 기공식이 그대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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