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탑승객 2만 7700여 명..애초 시 예상보다 19% 적어

김해시가 경전철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큰 고민에 빠졌다. 부산·김해 경전철이 평일에도 탑승객이 애초 김해시 자체 예상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김해 경전철 유료화 운행 이후 평일 첫날인 지난 19일 경전철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2만 7700여 명에 불과했다. 시가 예상한 이용객 수(하루 3만 3872명)보다 19%나 적은 인원이다.

정부의 애초 1일 예상 탑승인원(17만 6358명)에 비해서는 아예 근처에도 못 미치는 수치여서 정부 수요예측 잘못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냈다.

유료 운행 결과, 시는 하루 이용객이 정부 수요예상치의 20% 정도는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휴일보다 평일에 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시는 이처럼 사정이 딴 판으로 진행되자 경전철 이용객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경전철 하루 이용객이 이런 상태로 계속된다면 앞으로 20년간 시 재정 운영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에서다. 경전철 탑승객이 적을수록 시 MRG(최소운영수익보장) 부담분은 계속 증가한다.

문제는 경전철 이용객을 늘리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인데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데 있다.

시는 현재 경전철 개통으로 김해시민들의 부산 상권 쏠림현상도 막아야 하고, 한편으로는 경전철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용객 증대에 매진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경전철 개통 1년 전부터 경전철 이용객 증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했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처지에 놓였다.

최근에는 경전철 이용객 창출을 위한 TF팀도 구성했다. 하지만 이 역시 특별한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 상태에서 대안이라고는 현대식 김해여객터미널 건립과 이마트 입점, 부원 역세권 활성화 정도가 고작이다. 경전철 이용객을 활성화하는 근원적인 해결책으로는 일반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자가용이용자를 대중교통인 경전철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경전철 이용객이 차라리 1만 명 미만으로 확 줄어든다면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만큼 인천공항철도처럼 정부에 반납하는 길도 한 방법이겠지만 현 상태에서는 그저 이용객이 증가하기만을 바랄 뿐, 별다른 대안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이런 추세라면 시는 한해 평균 600억 원이 넘는 시 예산을 장기간 경전철 적자부담금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어 경전철이 시 재정 운영에 암적 존재로 전락하면서 시의 여러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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