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첫날 5만여 명..정부 예측 17만 명엔 태부족..적자부담금 걱정

부산~김해 경전철이 오는 17일 유료 운행에 들어가는 가운데, 김해시가 앞으로 20년간 한해 700억 원 이상을 메워야 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산~김해 경전철의 운영적자부담금이 현실화되면서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요금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개통한 결과 이용객들이 애초 경전철 이용객 수요예측 인원보다 턱없이 적게 탑승한 탓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의 경전철 이용객 수요 예상이 잘못된 것이 사실로 판명됐다며 경전철 운영적자부담금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해 경전철이 오는 16일까지 무료 운행 중인 가운데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3일 오후 객차 내부가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김구연 기자

부산·김해경전철(주)은 지난 9일 경전철 첫 개통 운행한 결과 탑승객은 모두 5만 5776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무료인데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장보러 가는 시민이나 경전철 이용에 대한 호기심에서 타 보려는 시민들이 다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둘째 날인 지난 10일에는 이보다 1만 명가량이 준 4만 5344명으로 드러났다.

시는 경전철 개통 때 하루 이용객이 3만 50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첫날과 둘째 날 모두 시가 자체분석한 경전철 이용 인원보다는 1만~2만 명 정도 많기는 했지만 경전철 사업 당시 정부가 예측한 하루 인원 17만 6000여 명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인원이다.

개통 초기라 정확한 이용 인원을 예단하기는 어렵겠지만 평일은 지난 추석 연휴 때보다 이용객들이 더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중론이다.

개통 둘째 날에 경전철을 이용해봤다는 김종환(52) 씨는 "경전철이 유료 운행되면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이용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 무료 개통을 통해 대충 예상 이용 인원이 추산된 만큼 아무리 많이 이용한다 해도 하루 5만 명 안팎에 불과할 가능성이 커 김해시가 지급해야 할 적자운영부담금을 줄이려면 정부로부터 지원금 일부라도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정주부 이덕남(47) 씨는 "김해 경전철 시대로 시민들의 위상과 자존심이 높아진 장점도 있지만 20년간 거액의 시민 세금을 경전철에 메워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된 만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부터 앞선다. 경전철 적자부담금은 미루거나 지연할 사안도 아니다. 결국, 경전철 때문에 시민편익시설이나 새로운 시 사업 추진 등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시의 재정운영에 고난도의 융통성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시민도 오는 17일부터 경전철 이용객 수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가 앞으로 20년간 경전철 운영 승패를 가늠하겠지만 개통 초기 인원을 훌쩍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전철로 말미암은 시의 악성 재정운영을 최대한 줄이려면 경전철 이용객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대목이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역에서 개통한 후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부산 사상역에서 김해 가야대 역까지 23㎞를 하루 424회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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