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1조 원 차익 주장은 공사비 이해 부족"..감사 결과·의혹 제기 부정
시공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통행료에 1조 원이 넘는 경남도 혈세를 받아가며, 과도한 시공 이익까지 거머쥐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거가대교.
거가대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넘쳐났고, 지난 1년 동안 경남도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정작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은 이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그런 대우건설이 11일 경남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그동안 거가대교에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경남도청 기자실에서의 브리핑을 거부하면서 도청 인근 식당에서의 간담회를 고집했다. "입장을 밝히려 온 게 아니고 설명자료를 가져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대우건설은 감사원 감사 결과와 김해연 도의원(진보신당·거제2)이 제기했던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우건설은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기술력을 동원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까지 문제를 삼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민자사업자가 시공 단계에서 수익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당한 하도급 계약으로 공사비 3874억 원을 챙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도급비에는 자재비 등을 포함한 타 금액이 빠진 것으로 하도급비만을 가지고 이익을 언급하는 것은 공사비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주장으로 상식 이하의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공사이윤과 저가 하도급 계약, 그리고 사업비 증액분 등을 합쳐 1조 원 규모의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총 공사비는 자재비와 간접비 등 다양한 항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무지에서 비롯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김해연 도의원의 주장은 물론이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까지도 부정했다.
대우건설 조문형 홍보부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고,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받아들이기 어렵다. 법적 판단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난무하는 의혹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확산되면 기업으로서도 부담이다. 경남도에서 계속 공사를 수주해야 할 처지에서 일일이 해명하며 갈등 관계를 맺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반박하면서도, 과도한 공사이윤을 챙겼다는 주장을 해명할 때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날 대우건설 관계자들과의 기자 간담회는 시끄러운 식당에서 이루어져 의혹을 해명하고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설명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기자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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