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40여 권의 책 집필 조용한 전통찻집에서 정목일(72) 수필가를 만났다. 올해로 등단 43년. 지난 1975년 에서 '방'이라는 작품으로 수필 부문 첫 당선자가 됐고, 이듬해 에 작품 '호박꽃', '어둠을 바라보며'라는 작품을 내면서 수필 부문 첫 당선자가 됐다. 수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 문단을 통해 배출된 첫 신인 수필가가 됐다. 1979년 신문사 기자로 입사하면서, 글 쓸 시간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소설가를 꿈꾸던 청년은 새롭게 수필가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20여 년...
풍요의 땅 비사벌을 지키고 선 산들 창녕의 산 창녕군은 합천·의령·함안·창원과 경계를 이루며 서남쪽으로 흐르는 낙동강과 남강,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쪽 산맥이 밀양과 접경하고 있다. '풍요의 땅' 비사벌을 호위하듯 우뚝 솟은 창녕의 산군(山群)은 화왕산(火旺山·756m)을 중심으로 관룡산, 구현산, 쌍교산. 영산면과 부곡면을 아우르는 영축산(682m), 함박산, 종암산, 덕암산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들판을 가로질러 다양한 전설을 품은 대합면 태백산과 이방면 구룡산이 있다. 창녕의 진산이자 주산인 화왕산은 약 18만 500...
가장 쓰임새가 많은 관절, 어깨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 가장 쓰임새가 많은 관절 중 대표적인 관절이며 많이 쓰다 보니 많이 망가지기 쉽다.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관절염은 적지만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라는 힘줄 파열이 많다. 이를 방치하다 보면 회전근개 관절병증이라는 일종의 어깨 관절염이 생기고, 이는 힘줄이 없어서 뼈와 뼈가 부딪히며 손상을 주고 어깨를 들어올리지도 못하는 등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초기에는 힘줄 파열시에는 통증이 있어 병원에 다니게 되다 힘줄을 꼬매는 수술이 무서워 피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통...
협심증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심장 근육(심근)의 더 많은 펌프 운동이 필요해져서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면, 우리 몸은 자발적으로 관상 동맥이 확장돼 심근에 혈액공급을 증가시켜 산소 요구량을 충족하도록 한다. 그러나 심근으로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산소 공급에 민감한 심장 근육은 허혈성 손상(산소 부족으로 세포가 받는 손상)을 받게 된다. 우리 몸은 이러한 상황에서 흉통을 느낀다. 이렇게 관상동맥 혈류의 저하로 흉통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협심증이라 일컫는다. 협심...
황반변성이란 황반이라는 부위는 안구의 제일 내측의 망막의 1.5mm의 지름을 가지는 망막의 중심부위이며 이 부위에는 빛을 느낄 수 있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고, 사물의 형태를 구분하고 색을 구별하는 중심시력을 담당한다. 중심시력은 내가 무언가를 가장 잘 보고자 할 때 그 부위의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시력을 의미한다. 황반변성이란 이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이 어떤 원인에 의해 세포의 성질이 변화되고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황반에 이상이 생겨서 기능이 없어진 경우 시력이 감소하며, 색을 잘 구별할 수 없고 보고자 하는...
흔한 두통이라도 방치는 금물 신경 쓸 일이 많은 현대인에게 두통은 어느덧 만연한 만성질환이 됐다. 그러나 많은 두통 환자들이 제대로 된 처방 없이 진통제만을 복용하며 증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흔한 증상의 해결법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다. 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뇌 병변, 안과 질환, 이비인후과 질환, 턱관절 장애, 전신 감염 등으로 인해 생기는 '이차성 두통'이 있다. 먼저 이차성 두통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서 응급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니 신속하게 병원에 방문할...
봄 향기 나는 산청 '약초와 버섯골' 봄바람이 살랑 분다. 파릇파릇한 채소가 가득한 밥상을 떠올리며 어떤 곳이 좋을지 고심했다. 건강한 약초 밥상 한 그릇도 좋겠다 싶었다. 산청에서 지내는 지인이 추천한 산청 '약초와 버섯골'로 향했다. 동의보감촌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서자 은은한 약초 향이 배어있다. 식당 벽 곳곳에 약초 사진과 효능, 효과 설명이 부착돼 있다. 표고버섯과 무를 말린 차가 먼저 나왔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대표 메뉴인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상황버섯과 오가피 등을 넣고 끓인 육수를 보글...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더니 햇살이 제법 따갑다. 도타워진 봄볕에 바다는 졸음처럼 옅은 안개가 깔리고 한적한 어촌 마을 낮은 지붕 위로 아지랑이 아른거린다. 거제면 법동에서 한산도를 마주 보는 뾰족하고 가파른 곶 아래 아지랑 마을을 지나 남국 바다 봄바람에 벚꽃 구름을 타고 둥실 아지랑이재를 넘으면 둔덕면 어구리다. 어구는 둔덕면에서 가장 남쪽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숫자 중 가장 끝수인 아홉 구(九)에다 위치를 가리키는 어조사 어(於)를 써서 어구(於九)라 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고려 의종이 무기를 만들...
지리산으로 향하다4월은 꽃의 계절이다. 3월 매화로 시작해 4월이면 온갖 꽃들이 피어나 절정을 이룬다. 그중에서도 벚꽃이 가장 인상적이다.나는 해마다 벚꽃앓이를 한다. 길을 따라 줄지어 피어있는 벚꽃들을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 띠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벚꽃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듯 만개했다가 그 하얗고 창백한 꽃잎이 바람을 타고 날릴 때 나는 앓는다. 그 앓이의 정체는 명확하지 않다. 황홀하게 피었던 벚꽃이 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봄이 가고 세월 흘러감이 안타까운 것인지. 다만 가슴
온 겨레 가슴에 피었던 목련꽃/홀연히 바람에 지고 말았네/우아한 그 모습 잔잔한 미소/지금도 들리는 다정한 그 음성/우리는 그님을 잊지 못하리라 40여 년 전 박목월 시인이 노래한 '그님'이 하늘나라로 떠나간 날 나는 꺼억꺼억 눈물 흘리며 울었었다. 옆에 서 계시던 아버지는 사내자식이 그만한 일에 울긴 왜 우느냐며 핀잔을 주시다 아들을 꼬옥 안아 주셨다. "다른 사람들도 울잖아요!" 그땐 국모가 돌아가셨는데도 태연자약한 아버지가 이상스럽기까지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내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봤던 모양이다. 돌아보니 온갖 이미...
1.236 다음은? 딸은 가끔 어떤 분야(?)에서 그럴듯한 재능을 보이기도 해. 이를테면 글자를 가지고 놀 때인데. '한'이라는 글자와 '원'이라는 글자를 놓고 결국, 같은 글자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뭔 말인가 했지. '원'에서 '우'를 뒤집으면 'ㅎ'이 되고, 'ㅓ'를 뒤집으면 'ㅏ'가 되니, '원'이 '한'과 같다는 설명을 듣고 유비가 제갈량을 만났을 때 기분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런 딸이 이런 질문을 던지면 또 당황스러워. "엄마! 236 다음에 뭐야?" "응, 237!" 물론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는 없지. 산수 ...
지난해 4월 전국소년체전 육상 경기가 치러진 강릉종합운동장. 또래보다 체구가 작아 왜소하게도 보이는 한 선수가 힘차게 창을 던졌다. 기록은 44m 94㎝,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창을 잡은 지 3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자, 침체기를 걷던 경남 육상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검게 그은 피부와 짧게 자른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평소보다 기록이 좋진 않았지만 금메달을 따 기쁘다"고 수줍게 말했다. 경남의 육상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곽가심(김해가야고 1년) 선수를 1년 만에 다시 학교에서 만났다. 27...
취임 1년 만에 꼴찌 팀을 1위 팀으로 경남FC가 리그 1위(4월 17일 현재)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남은 개막 후 7경기에서 5승 2무로 연속 무패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정반대의 모습이다. 당시 경남은 전 대표이사와 총괄팀장이 교육감주민소환 불법서명에 연루되면서 혼란에 휩싸였다. 설상가상으로 경남은 승부조작에 따른 감점 10점까지 부과되면서 사실상 초상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타 구단과 비교해 적은 예산을 사용하지만 정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김종부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마...
'투잡(Two Job)'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직업이 두 가지란 뜻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꿈꾸는 일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체력은 기본이고 '칼퇴근'도 뒷받침돼야 한다. 고민거리도 배로 늘어나니 자칫 두 가지 모두를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동식(46) 씨다. 신 씨는 환경미화원과 헬스 트레이너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하루를 들여다보면 '헉' 소리부터 난다. 이런 바쁜 일과에도 신 씨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이 그를...
'아구가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찜이나 탕으로 주로 먹는 아귀를 돈가스처럼 튀긴다? 일단 음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식방(食房)'에 방문했다. 바삭하고 고소한 아구가스 맛을 보며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마산 창동'에 있는 낡은 건물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쉴 틈 없이 벌이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 보였다. 그래서 식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시 식방을 찾았다. 장태선(41) 씨가 건넨 명함에서 주방장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이 식당의 대표이자 주방장이지만 혼자 이 공간...
1967년, 17살의 소녀 정훈희는 여름방학을 틈타 노래를 부르고 싶어, 남대문 인근 서울그랜드호텔 나이트클럽의 악단장으로 있던 작은 아버지를 찾아서 무작정 상경했다. 그녀는 줄리 런던의 '러브 레터(Love Letter)'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었는데, 마침 작곡가 이봉조(1931~1987)의 귀에 들렸다. 그녀의 노랫소리에 이끌린 이봉조는 클럽을 찾았고, 애띤 여고생이 부르는 재즈풍 발라드에 반했다. 이봉조는 그녀에게 "가시나, 쪼간한기 건방지게 노래 잘하네"라며, 그 자리에서 자신이 색소폰 연주곡으로 발표했던 '...
남강 이승훈 선생의 얘기를 더 하기 전에 대통령 탄핵-파면과 관련하여 '양심'의 글을 한 편 보고 가자. 오래전 읽었던 빅토르 위고의 '양심'이란 단문과 페르난코르몬의 그림이다. "짐승 가죽을 걸친 아이들과 휘몰아치는 폭풍우 속을 새파랗게 질린 산발한 얼굴로 그는 신 앞에서 달아났다. 해 질 녘 그 암울한 사나이는 드넓은 광야의 산자락에 이른다. 지친 아내와 숨 헐떡이는 자식들은 말한다. '이 대지에 누워 잠자고 싶어요' 그는 잠 못 이루고 산기슭에서 머리를 들어 불길한 하늘 저 깊은 곳을 상상한다. 그러자 어둠 속에 크게 부...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 산120번지와 산103-5번지 일대에 있는 마현산성입니다. 마현산성은 해발 215m 정도의 뾰족하고 경사가 심한 산봉우리 정상 부분을 빙 둘러쌓는 방식인 테뫼식 산성입니다. 이 산성은 2010년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해 기초발굴 과정에서 가야의 수로왕 때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발굴 과정에서 초기에 지어진 성벽에서 가야시대 토기가 출토되었고, 증·개축된 지역에서는 고려와 조선시대 자기편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를 미뤄볼 때 가야시대에 최초로 축조되었고, 고려시대에 개축돼 조선시대 전기까지 ...
신재균(60) 조합장은 도내 140명 농협 조합장 중 8명에 불과한 '4선' 타이틀을 달고 있다. 2002년 제11대 사천 용현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해 15년째 일하는 중이다. 사천 대표 농작물은 쌀이지만 가격 하락과 노령화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신 조합장은 '좀 더 농민들이 편안할 수는 없을까', '조금만 더 소득을 올릴 수는 없을까'를 늘 고민했고 말보다는 행동이 빨랐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지역화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4선 비결을 묻자 신 조합장은 "세상살이에 무슨 비결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하지만 짧은 인터뷰에...
불법·금품선거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2015년 전국 모든 단위 조합이 동시에 임원을 선출했지만 선출된 농협 조합장 상당수가 당선 무효 형을 잇달아 선고받았다. 농협 신뢰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농협 직원들의 갑질, 권력화, 피폐해지는 농민을 보며 '내가 조합장이 되면 더욱 낮아지겠다'고 다짐한 조합장이 있다. 창원시 대산농협 정의일(58) 조합장은 인터뷰 내내 "사심 없고, 투명하고, 봉사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순서 바뀜 없이 되풀이했다.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 같기도 하고 신념 같기도 했다. 기자에게 뿐만이 아니라 누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