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빠른 애들이 늘 있었다. 빨리 수염이 나거나 목소리가 굵어진 애들, 성기를 소재로 한 욕이나 농담이 유난히 익숙한 애들도 있었다. 참·거짓을 가릴 방법은 여전히 없으나 이른 성경험을 무용담처럼 펼치던 애들도 있었다. 뭔가 늘 또래보다 앞서간다는 표정, 과장된 몸짓, 현란한 말솜씨.... 이제는 아련하게 남을 그들에 대한 인상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정규덕비뇨기과’에 들어
과거 꽃미남 원조 격인 프랑스의 명배우 알랭 들롱이 2주전부터 현기증과 구토가 있어 부정맥으로 부정맥 수술 받았고 최근 인기를 받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도 심상실성 빈맥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이렇게 부정맥은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비약적인 발전으로 과거에 약물로만 의존했던 부분이 최근에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부정맥이란심장은 규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 윤활막이 특별한 이유 없이 증식하여 뼈와 연골을 파괴시키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이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기관의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신 류마티스 질환으로 분류된다. 전 인구의 0.8% 가량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수십만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류마티스관절염 염증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위험인자현재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 특이적인 진단법은 없으며 환...
경남 창원시에 사는 주부 송윤주(46)씨는 3개월 전 집안청소를 위해 걸레질을 하고 일어서다 무릎에서 ‘투둑’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시작됐다. 이후 무릎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됐다. 견디다 못한 송씨가 방문한 병원에서 무릎 관절 X-ray(엑스레이) 촬영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정상으로 나왔다.“관절에 이상이 없으니 먼저 물리치료를 받아보라&rdqu...
일본라면은 ‘라멘’이다. 일본은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라멘이 있다. 그 중에서도 3대 라멘이라면 당연 돈코츠라멘, 미소라멘, 쇼유라멘이다. 이 3대 라멘을 일본 현지에 가지 않고 진주 시내에 있는 ‘일본라면 코멘샤’에서 손쉽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평일 한가한 저녁 시간 그곳에 잠시 들려, 따끈한 야끼차슈 한 접시에 잔술로 파는 사케나 일본 맥주를 곁들...
어느덧 봄이 지나간다. 아울러 향긋한 봄내음을 한껏 전해주던 ‘비빔밥’의 계절도 안타깝게 끝나간다.“사시사철 먹는 비빔밥에 웬 ‘제철’ 타령이냐”고 따져 묻는 사람이 있겠지만, 생각해보자. 흔히 비빔밥의 대명사로 알고 있는 ‘나물비빔밥’ 주연들의 제철이 언제인가. 미나리, 고사리, 취나물 등 비빔밥에 빠지면 아쉬운 나물들의 맛이 가장 좋은 시...
무성히 자란 잡초더미가 가음정천 물길을 메우고 있다. 언뜻보면 강원도 어귀 들판 같기도 하다. 개천 옆 잘 닦인 길 양옆으로는 나무가 빼곡하게 줄지어 있다. 푸른 동네, 기분 좋은 동네다. 가로수길 오르막을 지나 코너를 도니 아파트 상가와 함께 ‘메디팜 조윤숙 약국’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네 분위기만큼 기분 좋은 목소리의 주인공 조윤숙(48) 씨를 만났다.그는 인터뷰 틈틈이 손님 받느라 약 짓느라 의자에
신록,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빛. 사전적의미를 차지하고라도 당장 고개를 들어 인근 산을 바라보라. 일 년 중 오직 이때만 볼 수 있는 초록세상이 선들선들 부는 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춘다.신록의 품으로 들어가서 심호흡을 크게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싱그런 생명력을 품은 신록의 품 안에서 한창 꽃잎을 드러낸 이름모를 들꽃들을 벗삼아 아이와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
진주시내 커피집과 식당들 사이 1층 길모퉁이 작은 옷가게였다. 아는 사람 눈에나 띌 수 있을까 행인들은 그곳이 옷가게인지조차 모를 것 같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리문 밖에 행거를 내어놓았기에 옷가게인 줄 알 수 있었다.열어놓은 유리문 사이로 책상 앞에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책을 들여다보는 여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일어나 돌아서는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당황한 나는 짐짓 ...
하언승(65) 대표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삼진중학교 앞에 있는 후세대교회 목사이다. 또 그는 후세대가정교육원 대표이다. 그는 전국 어디에서든 또 누구든 그에게 ‘부모교육’을 이야기하라면, 반드시 달려간다. ‘모든 가정을 건강하게 하라’는 하느님의 사명 지키기 위해서다. 하 대표가 우리 세대 부모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후세대에 소망을’, 또 하나는 ‘심은...
우리나라에서 초·중·고교 교사는 충분한 수입을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몇 안 되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임용이 되면 국가공무원에 준해 처우가 보장된다. ‘안정성’만으로 본다면 어쩌면 재임용을 거듭해야 하는 대학교수보다 나은 자리라고 할 수도 있다.그런데 그런 자리를 어렵지 않게 2012년 2월 그만둔 사람이 있다. 더 좋은 자리나 수입을 위한 행동은 아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래...
의령군의 전통 민속놀이 ‘치실 망깨 다지기’는 자굴산 권역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주민들이 전통의 명맥을 잇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되살린 것이다.‘치실’은 의령군 칠곡면의 옛 이름이고, 망깨 다지기는 땅을 다지기 위한 커다란 나무토막으로 일꾼들이 사방에 새끼줄을 달아 동시에 내리찍는 것을 말한다.옛날 우리 선조가 새집을 지을 때 집터를 다질 때나 소류지·저수지...
올해 초 경남도민일보 문화체육부 앞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으로 명명된 책은 쪽수만 600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두꺼웠다. 부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아주 어두운 여행’. 부제를 부연하듯 표지에는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사진이 음영으로 새겨져 독자를 바라보고 있다.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자 프로필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생년이 1935년. 이 ...
‘빼다지’. ‘서랍’의 경상도 방언입니다. 그 빼다지 속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곤 합니다. 어느 날 문득 열어 본 빼다지에서 발견한 추억 한 조각은 우리를 시간여행으로 인도합니다. 피플파워에서는
프랑스 배우 아누크 에메(Anouk Aimee)가 주연으로 나온 60년대 영화 를 국내개봉 때 본 어느 여고생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세상에 저렇게 나이 들고 이상하게 생긴 여자가 로맨스 영화 주연이라니!” 아누크 에메는 얼굴선이 굵고 이지적이어서, 청초한 아름다움을 최고로 치는 동양인에게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이다.하지만 이 여고생은 세월이 흘러 중년부인이 됐을 때 다시 그 ...
당신은 62년 동안 일기를 쓸 수 있습니까? 이곳에 가면 박연묵(79) 선생이 고등학교 때부터 62년 동안 쓴 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선생이 교단 생활 31년 동안 아침조회 때면 불렀던 학급출석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선생이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사진과 그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편지, 졸업사진, 결혼사진까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사진 속 제자들은 정작 까맣게 잊고 있을 한 시대의 흔적과 풍경이 낱낱이...
“민 기자, 이번 〈피플파워〉 파워 블로거 열전 누구 취재할 거지?”“아직 섭외를 못했습니다.”“그럼,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http://www.facebook.com/groups/feibe/)에 임성운 씨 추천 올라와 있던데, 한 번 취재해 봐.”‘돌아서면 다가오는’ 〈피플파워〉 원고 마감.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김주완 편집국장이 지시 겸...
고도 100m. 갑자기 눈이 부시다. 지평선까지 구름 한 점 없이 펼쳐진 삼각주. 거미줄 같은 물길마다 온통 반짝이는 햇살.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 푸른 물빛. 물줄기는 갈라지고 다시 만나고 다시 갈라져 수천 갈래 길을 만든다. 더없이, 완벽하다, 고 생각한다. 두근두근하는 이 기분. 오, 오카방고 델타.스무 살 청년 국가오전 6시 30분 트럭이 출발한다. 안녕, 에토샤 국립공원. 얼룩말 무리가 사바나의 아침 햇살을 조용히 받고...
이웃사랑나눔회는 지난 4월 9일 저녁 마산회원구 북성초등학교 강당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웃사랑나눔회는 적지 않은 규모의 민간봉사단체지만 이번이 첫 자체행사였다. 지난 10년간 총회니 단합대회니 이런 것 없이 오로지 봉사활동만 했다는 말이다. 특히 주말 마산역 앞 무료급식 활동은 지역에서도 유명하다. 그래서 이웃사랑나눔회를 이끄는 박덕조 회장(61)을 만나봤다.자갈치 시장서 밑바닥 생활 전전하다 요리를 배우다박덕조 ...
“1979년 한국 테니스는 전창대(19․명지대 1년)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창대는 10대 돌풍을 몰고 온 주역, 노장을 몰아내고 세대교체의 바람을 일으킨 주역으로서도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당시 한 스포츠신문에 실린 머리기사의 일부분이다.1979년은 한국이 1960년도부터 출전한 데이비스컵에서 20년 만에 사상 첫 아시아 동부지역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해였다. 당시 한국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