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렬(60·새누리당) 고성군수 하면 ‘공룡엑스포’, ‘생명환경농업’이 먼저 떠오른다. 3선 연임 군수를 맡았으니 결실을 보는 군정사업이 여럿인 것은 당연할 테다. 하지만, 그 스스로 ‘혁명’이라 일컫는 생명환경농업에 대한 열정이 이젠 생명환경축산으로 도약했다. ‘축산 혁명’과 ‘농작물 복지’를 통해 세계적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전개되고 있는 국가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치매이다. 환자와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 국가적으로 커다란 부담으로 대두되고 있다.치매는 어떠한 진단 기준을 채택 하는가에 따라서 다소 달라지지만,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으로 1) 의식 장애가 없어야 하며 2)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의 두 가지 이상 영역에서 장애가 있어야 하며 3)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
진주지역 재야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진주지회(민문연 진주지회) 창립, 반(反) 민족문제 해결과 친일잔재 청산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이 소식에 ‘너무 늦었다’라는 이도 있고, ‘이제라도 괜찮다’는 이도 있었다. 모두 반가움의 장탄식이다.민문연 진주지회는 지난 3월 3일 오후 4시 경남과학기술대학 산학협력관에서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임...
보건진료 소장으로 있던 수정마을 주민들의 건강상태와 집안 상황을 색깔별로 표시해 ‘자신만의 마을 지도’를 가지고 있던 사람, 1983년 가덕도가 섬이던 시절, 보건진료소에서 낮에는 진료하며 틈틈이 섬마을 아이들을 불러 놀이와 공부를 가르치고 밤에는 마을 집집을 돌던 사람, 그 아름다운 그림 속의 사람이 지금은 요양을 해야 하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벗이 되고 있다.직접 그린 마을지도, 주민 건강상태 색깔로 표...
경남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역사·문화 중에서 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것들이 무수히 많다. 어렵게 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들을 통해 경남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어보고, 전통 맥을 후손들이 어떻게 계승해야 할지 점검해본다. 은장도는 은으로 장식한 칼을 말한다. 크지 않아 휴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은장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옛날 여인네들이 정절을 지키는 칼쯤으로 여긴다. 아마 TV드라마 영향 탓...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도착을 알리며 신호를 멈췄다. 그러나 동네 한가운데였고 진짜 목적지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먼저 도착한 사진기자 차가 보였다. 다행히(?) 혼자 헷갈리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 취재할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다리 한가운데였다. 차에서 내린 박일호 기자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징크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어쨌든 일과가 누구보다 바쁜 사진기자에게는 참 민망한 일이다. 다시...
만물이 겨울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다. 한들한들 봄바람이 불어와도 좋으련만 아직 볼을 스치는 바람은 차다. 하지만 남쪽 어디에선가부터 봄은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꽃망울을 틔우려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봄꽃을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고, 향긋한 봄바람도 기대하기 어렵다. 둔한 몸이 봄을 느끼지 못한다면 먹는 봄을 찾아 떠날 수밖에.생명이 펄떡이고 기운이 넘치는, 또한 제철 맞은 싱싱한 해산물로 입부터 즐거워질 곳을 찾아 떠...
조준택 의원은 뭔가 좀 다르다. 앞에 나서는 일도 별로 없고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 하지도 않는다. 초선 같지가 않다. 오히려 ‘정치를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른데’라는 표정이다. 그런데 자기 할 일은 성실하게, 그러면서 요란하지 않게 한다. 창원시의회 한 직원은 그를 ‘신사’라고 평했다. 물론 조 의원이 이런 평가를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나름대로 의정 활동 스타일에 대...
이장 출신 도의원 ‘김부영’의 이력을 ‘파란만장’이라는 한 단어에 가둬 두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 보인다.1965년생인 김부영 의원의 정규 학력은 국졸이 될 뻔했다. 그의 집안이 창녕 고암면에서 400여 년간 터를 닦은 명문가이자 지주였던 점을 감안하면, 검정고시를 거쳐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김 의원은 조부로부터 한학을 배우면서 자랐다. 중학교 졸업...
그는 활달한 사람이다. 목소리에 흥이 넘친다. 근엄하다거나 점잔 빼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그는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 며칠 전 그와 저녁을 먹은 후 들렀던 한 카페에서 아도니스의 과 쟈니리의 을 정말 맛깔나게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노래를 들은 동석자들은 전의(?)를 상실했다.지난해 12월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은 가족 한마음 대축제’에서도...
대학을 거부하고, 임용시험을 접고, 고졸 검정고시 준비를 하며 뛰어든 세 청년들의 삶터는 ‘노동자문화센터 새노리’이다. 쓰다 버린 폐자재를 활용한 ‘수레악기’를 연주하는 10대 말, 20대 앳된 청춘들. 이들이 문화예술인으로 먹고살겠단다. 잠시라고 여긴 게 평생이 될 지, 평생이라 여긴 것이 잠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지금 자신의 선택이 행복하다고 한다. “대학 갈 이유...
저녁이다. 노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좋다. 이 바위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 이 바람을 맞아 이렇게 부드러울까. 바위산 곳곳에 물이 고였다가 흐른 흔적이 있다. 우기가 되면 빗물이 이곳을 따라 바위 아래로 흘러내린다. 얼마나 오랜 세월 빗물을 흘려야 이런 물길이 생길까. 얼마나 같은 고통을 반복해야 내 상처도 이렇게 자연스러워질까. 바위산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스피치코프. 스피치코프. 노을이 짙어진다.돌을 파는 사람들6명이...
첫인상은 매서웠다. 진한 눈썹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매끈하게 그려진 아이라인 때문이다. 깐깐하고 예외를 허락지 않은 칼 같은 성미를 지냈을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틀렸다. 무표정 뒤에 숨겨진 그의 환한 미소는 인상에 대한 평가가 성급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눔과 베풂’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고, 우리 씨앗을 지키고자 매일 두건을 두른 채 손에 흙을 묻히는 그, 온화한 미소로 때로는 눈물로 인...
경남이 뜨겁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변방에 머물렀던 경남에 ‘NC다이노스’라는 공룡 구단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30년 만에 600만 관중 돌파라는 고조된 야구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준비를 하는 NC다이노스 또한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신인 드래프트부터 차곡차곡 영입한 선수단의 규모가 40명을 훌쩍 넘겼고,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기간 국내 프로 1군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유홍준 시인은 ‘밥내가 나는 시인’이다. 부산의 최영철 시인이 리얼리즘적이면서 모던하다고 한 그의 시에는, ‘밥벌이의 이력’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유홍준 시인의 시를 읽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시인의 시를 말했다. 이제는 시인을 읽어보기로 한다. 시를 통해서 시인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시인을 읽고 나서, 시인의 시를 입 안에 꼭꼭 씹어보는 재미다.밥벌...
내 주머니 속 수 백만 원, 수 천만 원을 나누자고 하면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볼펜 한 개, 연필 한 개 나누어 쓰자고 하면 도리질 할 사람이 별로 없다. ‘나에게 펜을(Give me a pen) 캠페인’은 남수단의 어린이들을 환하게 웃게 했다. 무엇보다 ‘나에게 펜을(Give me a pen)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나 자신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
4·11총선이라고 해서 정치인들만 바쁜 건 아니다. 우리 유권자도 삶을 바꾸고자, 중요한 선택을 위해 발로 뛰고, 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지난 3월 7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난 파워 블로거 ‘거다란’(김욱·44·부산시 금곡동)은 “요즘은 예비후보들에게 그냥 던지면(제안을 하면) 다 하겠다고 나옵니다. 확실히 대목, 맞는 것 같습니...
재즈는 태생이 거친데다 복잡다단하다. 그래서 다른 음악장르보다 유달리 개성 강한 연주자들이 많다. 팝처럼 겉멋 부리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니라, “내 음악은 위대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이가 많다. 하지만 그같은 착각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남긴다.초기 명인으로 불리는 시드니 베쉐(Sidney Bechet)는-미국인이지만 크레올이라 성이 불어식이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떨림을 지닌 연주자다....
피플파워 4월호 ‘이야기가 있는 맛집’은 ‘우리 집’이다. 맛있다고 소문 듣고 찾아가 사먹는 ‘식당 밥’ 이야기가 아니다. 4월 어느 일요일 우리 집 밥상 위에 올라올 봄나물이야기이다. 봄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쑥, 냉이, 두릅은 굳이 산과 들을 찾아 캐러 가지 않아도 가까운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 쉬는 날 중 하루는 겨울을 뚫고 지나온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