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 커피를 좋아하는 이라면,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사람들이 좀 다니는 거리라면 대충 슥 훑어도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3~4개 군데, 그렇게 원하던 '카페 사장'이 되었지만 어딘가 어설픈 초보 사장님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라…'는 푸념만 하다가는 얼마 안 가 폐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원컴퍼니는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회사다. 원두·커피 제품 공급부터 바리스타 교육, 인테리어까지. 카페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지역에서...
창원시 마산합포도서관에서 만난 이영화(49) 계장은 활동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26년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다. 시민이 지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언제든 공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계장은 늘 무언가를 구상한다고 했다. 크게 생각하다 보면 작은 거라도 되지 않냐며 웃는 그가 인상 깊었다. 사서로 일해 온 지난 시간과 합포도서관, 그리고 앞으로 이뤄 보고픈 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기자라는 꿈, 사서 공무...
스케이터들은 자유로워 보였다. 평평한 판 밑에 4개의 바퀴가 달린 간단한 모양, 보기에는 단순한 스케이트보드라는 물건을 가지고 다양하게도 움직인다. 한 발로 밀며 주행을 하거나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곡예 하듯 기술을 펼치고 길거리의 익숙한 시설물을 이용해 보드를 즐기기도 한다. 궁금증만 품고 있었던 스케이터를 만나 얘기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케이트보드를 즐겨오던 이를 찾다 알게 된 김세중(24) 스케이터. 그는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김해에 사는 세중 씨는 꾸준히 스케이트보드를 타왔고 지역 곳곳에서 스케...
자영업 폐업률은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운다. 굳이 통계 자료가 아니라 주변 동네만 둘러봐도 알 수 있는 현실이다.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또 다른 꿈을 안은 가게로 서둘러 바뀐다. 그래서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이 오래된 가게다. 떼돈을 벌거나,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반짝거리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든든한 직장처럼 꾸준히 시간을 쌓아온 가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이곳은 아마 마산(현 창원시 마산회원·합포구)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아는 집일 거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 운전자라면 말이다. 한진상사는 마산 MBC 앞 '밧떼리집'...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뜨끔하게 나타난 그 이름 덕에 명절, 점심시간, 회식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이어 2017년에는 4대강 사업,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등 지긋지긋한 부패 청산을 갈망하는 마음이 촛불과 함께 터져 나왔다. 그 바람을 안고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5개년 반부패 종합 계획'을 발표하고 적폐 청산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제6회 국민권익의 날, 조정림(42) 마산YMCA 시민사업부장은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에 기여한...
채식에 대해 검색하다 알게 된 단어 '로푸드'. 생소했다. 단어 그대로 'Raw(익히지 않은, 원자재의)'한 음식을 말한다고 했다.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채식 재료를 45도 이상 온도를 가하지 않고 만드는 요리라고 했다. 단맛, 짠맛, 감칠맛… '맛있으면 0칼로리'라고 외치는 요즘 음식 트렌드와 정반대인 요리, 수도승들의 채식보다 더욱 엄격한 음식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창원시 도계동에서 정화영(34) 씨를 만났다. 화영 씨는 출강과 '홈클래스'를 통해 로푸드, 채식요리, 채식베이킹을 활발히 알리고 있다. 화영 씨가 내어 준 ...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뜻하는 반려동물. 가족이 된 개(대표적인 반려동물)에게 사람들은 아이에게 먹이고 입히듯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 한다. 사료는 물론 간식까지, 질 좋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관련 산업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김해에 있는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문점 '이랑사', 독특한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숫자'2'고 '사'는 숫자'4'를 뜻해요. 사람 발자국은 두 개, 강아지 발자국은 네 개잖아요. 반려동물이랑 사람이 나란히 걸어가자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에요." 이랑사에서 키우고 있는 봉순이, ...
2·3월에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다. 초콜릿을 떠올리자 예전에 먹었던 케이크 한 조각이 생각났다. 달콤 쌉싸름한 쿠키 맛 크림이 매력적인 케이크였다.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수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젊은 사장님의 케이크라고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창업, 달콤함으로 무장하고 살벌한 창업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장님의 소감이 궁금했다. 창원시 진해, 송미래(30) 대표를 작업실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미래 씨가 만드는 케이크는 '나봉케이크'라는 이름을 걸고 있다. 나봉케이크 작업실은 진해중앙시장 안에 있다. 미래...
심리상담센터에 가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10년 전만 해도 익숙하지 않았던 병명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최근 벌어진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자살 때문이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다 보면 우울증, 무기력증 등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6년째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직접 상담을 하고 있는 성정아(53) 소장을 만났다. 성정아심리상담센터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있다. 상담실 안은 바깥 칼바람과 상관없는 듯 평온했다. 성 소장과 '심...
'공동육아'를 인터넷 육아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검색해보았다. 방법과 노하우를 묻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동육아'는 말 그대로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말이며, 여러 형태의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다. 각자 힘쓸 수 있는 부분을 맡아 나누어 하기에 '품앗이육아'라고도 불린다. 모임을 함께 하는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 등교 품앗이를 하는 것, 소풍 때 도시락 품앗이를 하는 것 등 넓은 의미에서 이 모두가 공동육아다. 그중 부모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품앗이 교육이다. 아이에게 발달이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 줄 수 있...
매년 봄 우리나라 곳곳은 흰 분홍빛으로 물든다. 평범했던 거리도 벚꽃이 피면 꿈에서 본 듯한 황홀한 분위기로 변한다. 그 포근한 분위기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4월이 되면 진해를 찾는다. 진해 어디를 가도 벚꽃 명소다. 솜사탕을 덮은 듯한 나무들 사이를 거닐며 다가온 봄을 만끽한다. 벚꽃을 그려 만든 상품 판매하는 공방이 있다고 해서 진해를 찾았다. 봄이 아닌 계절에 진해를 찾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거리에 있는 카페 버찌이야기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화사한 벚꽃이 눈에 들어왔다. 버...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99번길 44-11. 지난 9월 8일 조용한 주택가 한 점포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20~30대로 보인다. 청년 화가들이 만든 대안공간 '로그캠프'의 개관식 '그림맞이 대잔치'에 모인 사람들이다. 이날은 로그캠프가 개관하는 날이자 이성륙 작가의 '정병산 드루이드展'이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다. 로그캠프 벽면은 이성륙 작가의 민화(民畵)로 가득했다.로그캠프를 만든 20대 청년 셋7시 10분이 넘어가자 로그캠프 안은 북적이기 시작했다. 로그캠프를 찾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공간과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오랜만
2014년 에 김용만 씨가 나왔었다. '김용만 씨는 왜 '안전보행로 확보 운동'에 나섰나(피플파워 2014년 2월호)'. 인터뷰 당시 그는 첫아이를 스쿨존 교통사고로 잃은 지 석 달째에 접어들던 때였다. 그때 그는 슬픔을 딛고 아이들이 안전한 보행로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말을 옮겨본다. '그저께는 시우가 너무 보고 싶어서 담배 피면서 하늘보고 울고 있는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힘든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죠. 그러다 든 생각이 아… 내가 시우한테...
안개 낀 새벽 밀양 위양못, 붉고 노란 나무들을 보니 가을 풍경이다. 나무와 정자 뒤로 밀려온 하얀 안개는 장엄하면서 고요하다. 산은 그 속에 감춰져 낮은 풍경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물안개가 깔린 연못 속 정자는 마치 꿈에서 본 듯한 모습이다. 저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손기환(62) 작가의 '위양지 추경'이다. 손 작가는 편안한 인상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년째라는 그는 차분하게 옛 기억부터 더듬으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손 작가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고등학생 때까지 정읍...
경남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팟캐스트 의 세 번째 시즌. 배진영(26) 씨는 예전부터 토론 참석자로 종종 참여했지만, 올해부터 당당하게 한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그는 '정경유착('배나나', '겸손' 두 청년의 정치·경제 이야기)'이라는 이름을 걸고 다른 진행자들과 돌아가며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진영 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두 달 전부터 경남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일하고 있다. 그를 만난 이유는 이 활동들 때문이 아니다. 집회 현장이나 청년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곳에서 꾸준히 ...
유정민(50) 대표는 소박한 사람이다. 그는 동네 뒷산, 도서관, 목욕탕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유 대표는 11년 동안 동네 뒷산을 제집처럼 다녔다. 그 결실로 올해 4월 창원시를 품고 있는 산속 숲길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그가 소개하는 코스는 무려 88가지다. 유 대표는 '이프네이처(If Nature)'라는 이름을 짓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시작했다. 바로 사람들이 자연과 친해지게 하는 것. 유 대표는 이 일을 30년 동안 해 나가겠노라 말했다. 술·담배 끊고 나니 동네 뒷산이 보였다 유 대표의 ...
'아구가스'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찜이나 탕으로 주로 먹는 아귀를 돈가스처럼 튀긴다? 일단 음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식방(食房)'에 방문했다. 바삭하고 고소한 아구가스 맛을 보며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마산 창동'에 있는 낡은 건물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쉴 틈 없이 벌이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 보였다. 그래서 식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다시 식방을 찾았다. 장태선(41) 씨가 건넨 명함에서 주방장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이 식당의 대표이자 주방장이지만 혼자 이 공간...
오유진(36) 대표는 알록달록한 책을 한 아름 꺼내와 보여주었다. 작가 소개가 눈에 띈다. 8살 아이, 85세 할머니…. 모두 책에 들어간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린 작가들이라고 했다. 어떤 책은 순수한 문장에 웃음이 나오고, 어떤 책은 책장을 넘길수록 콧등이 시큰하다. 잘 다듬은 글과 그림은 아니지만 자기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었다. 작은 기업 라온문화예술교육원의 '나만의 책 만들기'는 마음속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회사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오 대표는 문화와 예술로 즐거움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
이승민(47) 씨는 빨간 인력거를 몰고 강구안 골목을 누빈다. 강구안에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이곳 토박이기도 하지만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인력거 덕이다. 승민 씨의 별명은 '통영라이더'. 그는 여행객들을 인력거에 태우고 통영 골목골목 여행을 다닌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것들은 모두 그의 이야깃거리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눈앞의 낡은 골목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강구안 앞이 매립되기 전 골목 앞까지 푸른 물이 넘실대던 모습, 통영에서 꽃 피어난 예인들의 지나다녔을 북적이는 거리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꼭 한 번 ...
본명은 김철수(57), 호는 동심(童心). 아동문학 관련 일을 할 때는 '동심철수'라 불린다. 그는 회사에 다니다 서른 즈음 국어 선생님이 되었다. 지금은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그에게서 일단 조금 만만치 않은 선생님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철수 씨는 스스로 아이들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자라도록 하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아이들 곁에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철수 씨가 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의 중심에는 늘 아이들이 있다. 올해 1월에는 그가 지은 동시에 음악을 입힌 동요로 채운 가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