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중순 지인과 약속이 있어 밀양 얼음골 쪽으로 가고 있었다. 오후 4시 정도 어느 산 모퉁이를 도는데, 눈에 들어온 풍경에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처연함이 가슴에 확 와닿는다. 집이 두어 채 있고 산그늘이 짙게 드리운 그 광경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남편을 보고 "잠깐 잠깐 차 좀 세워봐" 하고 차에서 내려 몇 발짝 걸었다.산그늘이 짙게 내려앉은 그 스산함은 싫었는데, 또 눈물 나도록 서러운 풍경이 좋아서 그곳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사람이 동시에 두 감정이 공존할 수도 있는 건가? 잠깐이지만 온갖 상념에 빠져들었다. 이맘
세상의 변화를 읽는 방법에는 여러 척도가 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인간 역사를 '자유의 확대'로 이해한다. 고대에는 왕이, 중세에는 소수 귀족만이 자유를 누렸지만, 프랑스혁명 이후에는 시민들에게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헤겔의 자유는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의 'Freedom'이 아니라 부당한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Liberty'에 가깝다. 한국의 기득권 카르텔이 이야기하는 자유는 물론 '내맘대로의' 자유이다. 자유라는 척도 대신 새로운 가치가 어디에서 창출되는가를 보면 또 다른 변화가 보인다.오랫동안 인류는 '확장'에서
"저는 현재 고1 여고생인데, 우리 반 28명 중 3~4명 빼고 애 안 낳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뭐 10대가 뭘 알겠냐고 하겠지만 10대도 느낄 만큼 사회가 힘들고 각박하다는 것이겠죠.""지금 내가 어른이 되어 잘 살 수 있을까부터 걱정이고 모든 게 불안해 결혼과 아이는 아예 생각에도 없어요."위의 내용처럼 젊은이들의 쓴소리는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세계 236개국 중에서 꼴찌로, 해마다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필자는 이렇게 된 원인을 먼저 알아보고 그 대응책도 마련하고자 한다. 우선 혼인,
창원LG가 2연패 탈출과 함께 새해 첫 승리를 신고했다.LG는 7일 오후 4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0-79로 승리했다. 이날 LG는 정희재·이관희·이재도·저스틴 구탕·이승우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활약으로 팀 승리를 합작했다.1쿼터는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다. LG는 구탕·이재도를 포함해 6명이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모비스는 1쿼터 12점을 올린 게이지 프림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LG는 1쿼터 후반 수비 리바운드를 놓치면서 흐름을 내줬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경험한 저는 절대로 사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 나이대 남성을 보면 겉으로는 얼마든 선하게 웃음 지을 수 있겠지만 속은 다를 수 있다는 의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가해자 역시 겉으로는 멀쩡한 남성이었습니다.”20대 여성 ㄱ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진주시 하대동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다. 손임으로 찾아온 20대 남성 ㄴ 씨는 ㄱ 씨가 머리카락이 짧으니 페미니스트라면서 폭행했다. 이를 말리던 또 다른 손님도 폭행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여성의당은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
창원 의창구 사림동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창원천에 신설되는 인도교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창원시가 다리 건설공사를 추진 중인 장소는 성산구 반송대동아파트 봉림교와 성산구 용호동 퇴촌교(1.1㎞) 사이다. 창원천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성산구와 의창구로 갈린다. 두 다리 중간에 성산구와 의창구를 잇는 인도교는 한 곳도 없다. 시는 중간지점이 아닌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 보행자 전용 다리(길이 40m, 폭 3m)를 놓는다. 정확히는 봉림중삼거리와 반송대동아파트 113동 주변 단지 밖 야외주차장 안쪽이다. 봉림교 기준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 20대 남성이 불길을 피해 4층 베란다에 매달려 있다가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7일에는 김해시 진영읍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공동주택은 여러 사람이 모여 살고 있기에 큰불이 나면 인명피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큰불로 번지기도 쉽다. 작은 불씨가 집안 가재도구를 삼키면서 불길을 키운다.경남지역 공동주택 화재 건수와 인명·재산피해 모두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남 공동주택 화재 현황을 보면 △2019년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이 지난달 29일부터 4월 31일까지 기획전 를 열고 있다.가배는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왔을 때 이름이다. 이번 전시에는 커피와 관련된 지역 도예가 작품 100여 점을 내놓았다. 기획전은 △전시 소개 △우리의 삶에 스며들다 △커피는 일상이다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우리의 삶에 스며들다'에서는 우리 삶에 스며든 커피 정보와 실생활에 사용하는 커피 도구들을 소개한다.커피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커피하면 떠오르는 커피잔, 드리퍼, 저그 등 도자기류를 선보인다.'커피는 일상이다'는 일상에서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95일 앞둔 지난 6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창원지역에서 출판기념회가 잇따랐다. 장사진을 이룬 출판기념회장은 저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참석자, 형식이 각양각색이었다. 다만, 어디서도 책값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풍경은 기이했다. 세를 과시하고 홍보하는 수단인 출마자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정치자금을 모으는 ‘편법’과 다름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각양각색 = 창원 성산구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자들도 출판기념회로 세를 과시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국회의원이 버티는 창원 성산구 경쟁은 치열하다.허성무(60) 전 창원시
사천에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 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위한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우주항공청법)이 여야 합의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법안이 통과하면 올해 상반기 개청에 청신호가 켜진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우주항공청법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함께하는 ‘2+2협의체’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피습되면서 회의가 취소돼 발표가 미뤄졌다”며 9일 본회의에 올리기로
경남 15개 시군에서 일할 외국인 계절노동자 4000여 명이 이달 말부터 한국에 온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 일손을 채우기 위해서다. 4개 시군은 공공형 외국인 계절노동자도 들인다.차이는 무엇일까? 한 농가에 최소 5개월 머물며 일한다면 외국인 계절노동자, 하루라도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일한다면 공공형 외국인 계절노동자다.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계절노동자 4190명이 도내 농촌에서 일손을 메운다. 계절노동자 사업은 농·어번기 고질적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자 단기간 이주노동자를 고용하는 제도다. 최소 5개월에서 최대 8개월간 한국에 머물
창원시의회가 ‘사화·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과정의 적정성과 위법성을 따지는 행정사무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사화·대상공원 민간특례사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3월 30일까지 가동한다. 특위는 국민의힘 시의원 6명,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4명으로 구성됐다. 시의회는 지난 5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행정사무조사계획서를 의결했다.이정희(국민의힘, 중앙·웅남동) 특위 부위원장은 이날 “사화·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사업 업무 전반에 대한 추진 실태를 파악해 시 공원일몰제 사업 전반을 조사하고 민간공원조성 사업의 합리적 방안을 강구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 90여 일을 앞두고 국회가 선거구 획정과 선거제도 개편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12월 12일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여야는 비례대표 의석 배분 방식 이견 탓에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제3지대 정당이 본격적으로 세력화하면서 여야 셈법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각 당 이해타산에만 골몰 =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는 선거일 1년 전에 선거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김진표 국
경남도의원과 시군의원이 매달 받는 의정활동비(현재 150만 원/110만 원)를 인상하는 논의가 시작됐다.경남도는 지난 4일 도의원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열고 도의원 의정활동비를 상한선인 200만 원 이내로 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달 중 주민공청회에서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서 다음 달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인상안을 확정해 도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도내 시군 기초의회도 의정활동비 인상 논의를 진행한다. 고성군은 지난달 27일 의정비 심의위원회를 열고 여론조사를 벌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의정활동비를 결정할 계획이다.행정안
제조업 경기 둔화, 외국기업 철수, 기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침체일로를 걸어 온 마산지역 산업이 ‘혁신 재도약’할 마중물을 얻었다.국내 첫 자유무역지역으로 50년 넘게 수출을 이끈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다. 마산해양신도시에는 디지털·첨단산업 기반 제2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된다. 산업 정체와 인구 감소가 심각한 마산지역에 전해진 낭보다.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업단지 전환을 담은 ‘자유무역지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자유무역지역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9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은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5일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제5대 창원상공회의소 의원 30여 명과 함께 창원충혼탑을 방문해 참배했다.이날 참배에 함께한 최 회장 등 제5대 의원은 헌화와 분향 등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2024년 새해 각오를 다졌다.최 회장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함을 이어받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창원상공회의소는 희생과 봉사의 자세로 지역을 살펴보고 지역균형 발전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지산 기자
경남지역 전통시장 32곳이 올해 28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을 받게 된다.경남도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5개 사업 32개소 전통시장이 선정돼 국비 등 총 28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경남도는 이번 공모에서 △특성화시장 육성사업(4개소) △시장경영패키지사업(26개소) △노후전선 정비사업(2개소) △지역상품전시회사업(1개소) △지역민영방송사업(1개소)에 선정됐다.공모에 선정된 사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은 △문화관광형 △첫걸음 기반조성 △디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3주체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관심과 이기적 태도를 벗어나 상호 존중 문화와 교권 강화·보호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신뢰 관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교육계 화두가 된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 문제를 진단하고 신뢰 방안을 찾고자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조사는 지난해 11월 30일~12월 7일 진행했다. 경남지역 초·중·고 학부
경남지역 주요 4년제 정시 모집이 지난 6일 종료됐다. 대다수 대학이 전년도 대비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진주교육대학교 경쟁률 상승과 창원대학교 경쟁률 하락이 눈에 띄었다. 보건의료계열 선호는 올해도 이어졌다.경상국립대학교는 1205명 모집에 4861명이 지원해 경쟁률 4.0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32 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경상국립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6명 모집에 72명이 지원해 경쟁률 12 대 1을 기록한 약학과다. 수의예과(경쟁률 10.13 대 1)와 의예과(9.57 대 1)도 높은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