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서울 광화문 전농 트랙터 입성에
경찰 불법 탈취 막다 사지 들려 '내동댕이'
목과 어깨, 등 다치고 두통과 구토에 신음
경찰 농민·노동자 목 조르고, 병원 연행도
진보당 "야당 연대해 끝까지 책임 묻겠다"
창원 의창을 지역 기반으로 활동 중인 정혜경(진보당·비례) 국회의원이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 도중 경찰 폭력에 온몸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 의원은 단식 농성 10일째인 27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정 의원은 26일 밤 경찰이 서울 광화문 앞에 온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를 견인하려 하자 이를 막다가 목과 어깨, 등을 다쳤다.
정 의원은 당시 경찰이 농민 재산인 트랙터를 불법적으로 탈취하려는데 항의하며 온몸으로 막고 나섰다. 국회의원임을 밝히고 불법 견인 위법성을 따지며 문제를 제기하자 남자 경찰들이 들이닥쳐 몸으로 그를 밀쳐냈다. 이후 여경들이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만신을 크게 다쳤다. 사지가 들리면서 상의가 벗겨질 뻔한 등 인권침해도 당했다.
현재 정 의원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간 이어진 단식에 부상 여파가 겹쳐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에도 시달리고 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임을 밝히고 적법한 절차 준수를 요구했음에도 남경에 의해 여러 차례 사지가 들려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게 건강 악화를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헌·위법한 내란을 제때 진압하지 못했기에 벌어진 2025년 3월 27일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은 공권력을 남용한 경찰의 폭력 진압이 비단 정 의원만을 향한 게 아닌 점을 강조했다. 전종덕(진보당·비례) 의원은 “경찰은 트랙터 불법 탈취와 강제 진압에 항의하려 모인 시민과 노동자들에게도 폭행을 가했다”면서 “특히 다수 경찰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달려들어 목을 졸라 들어 올리는 극단적 폭력을 자행한 것은 물론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노동자를 찾아가 체포를 시도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전 의원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건 폭력배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했던 경찰이, 맨몸의 국회의원, 노동자 활동가, 농민, 트랙터에 어떤 위협을 느꼈길래 이토록 극단적인 대응을 하는 것인가”라며 “경찰이 끌어내야 할 것은 트랙터와 국회의원, 노동자가 아니라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 수괴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 연대해 경찰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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