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화 본사로 농성장 옮겨
텐트 설치 저지 사실 알려지자
연대자 70여 명 찾아와 밤샘 농성
남태령에서 온 시민과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다시 만났다. 시민들은 농성장을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으로 옮긴 하청 노동자들 곁을 이번에도 지켰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7일 서울 한화오션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께 밤샘 농성을 위한 1인용 텐트를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 직원 등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텐트를 빼앗는 등 설치를 저지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는 지난해 11월 13일 한화오션 내에서 구사대를 동원해 천막을 빼앗은 것처럼 또다시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을 폭력으로 파괴했다”며 “한화오션이 텐트 설치를 막은 곳은 사유지가 아닌 시민에게 개방된 땅인데도 주먹부터 휘두른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곧바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퍼졌다. 늦은 시각임에도 순식간에 연대자 수십 명이 한화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 대부분은 남태령에서 농민을 지켰던 젊은 시민이었다. 70여 명은 기다렸다는 듯 밤샘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조선하청지회는 “연대자들은 탄핵 광장에서의 투쟁이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증언했다”며 “당장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은 커피와 치킨·피자 같은 먹을거리와 핫팻·은박 담요·보조 배터리 등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의 폭력은 수많은 빛깔로 반짝이는 연대의 남태령을 넘지 못한다”며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에 승리하고 탄핵 광장 노동자들과 윤석열을 몰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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