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의원실 1~4차 국가 철도망 계획 분석
건설 사업비 수도권106조 계획 중 45조 투입
비수도권에는 82조 계획에 22조 투자에 그쳐
수도권 노선 30개 완공, 비수도권은19개 완공
윤 "비수도권 SOC투자 기피, 수도권 집중 강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표방하는 정부의 국가철도망 구축 사업비가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비수도권 사업비는 수도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 경제성이 없다고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게을리 한 결과 ‘수도권 일극체제’는 더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석(국민의힘·양산 갑) 의원이 1~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06~2030), 광역교통법상 광역교통 시행계획, 도시철도법상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완공 노선(공사 중 포함)을 분석한 결과 계획된 142개 철도 노선 중 완공된 노선은 34%(49개)에 그쳤다.

특히 비수도권 계획 노선 75개 가운데 완공된 것은 19개에 불과해 노선 완성도가 25%로 매우 저조했다. 반면 수도권은 67개 노선 중 45%(30개)가 완공됐다. 국가 철도망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구축된 셈이다.

 

윤영석 국회의원.
윤영석 국회의원.

철도 건설에 투입된 사업비 또한 수도권에 106조 원을 계획해 45조 원을 투입했으나 비수도권에는 82조 원을 계획에 실제 투자는 22조 원에 그쳤다. 전체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 철도사업 투자액이 전 국토의 88%를 차지하는 비수도권 투자액의 2배나 넘었다.

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06~2015년)에는 수도권 계획 노선 7개를 모두 완공 또는 착공한 데 반해, 비수도권은 15개 노선 중 9개 노선만 완공했다. 또 2차 계획(2011~2020년) 중 비수도권은 14개 계획 중 3개만 완공했고, 수도권에 18조 원을 투입한 것에 비해 비수도권에는 4조 7000억 원만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2차 계획에 포함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A노선(경기 파주시 운정중앙역~서울역~수서역~경기 화성시 동탄역)은 올해 3월 수서역~통탄역 구간이 완공돼 운행 중이고 연말에는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된다. GTX B노선(인천 인천대입구~경기 남양주 마석역)은 올해 3월 착공식을 하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다.

이와 달리 경남 서남부권과 서울을 잇는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거제)와 영호남 거점 도시 간 이동을 더욱 원활히 할 경전선 일부 구간(광주 송정~전남 순천) 전철화는 아직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3차 계획(2016~2025년)에서도 비수도권 계획은 20개였으나 완공 노선은 6개뿐이다. 또 도시철도망도 비수도권은 계획 중 완공된 노선은 없다.

 

정부 부처들의 거짓 해명도 문제다. 국토교통부는 철회되거나 미착수 상태인 철도 노선은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이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서 경제성이 낮거나 계층분석적 의사 결정(AHP·Analytic Hierarchy Process) 점수가 낮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2차 계획상 수도권 경기 김포 월곶~성남 판교선 예타에서 B/C는 0.77, AHP는 0.44로 경제성이 낮게 분석됐는데 타당성을 재조사해 공사 중이다. 반대로 광주 송정~순천 전철화는 B/C 0.88, AHP 0.65임에도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윤 의원은 “철도는 국가 핵심 육상 운송기관으로서 정시성, 안정성, 고속성, 대량 수송의 장점으로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며 “비수도권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SOC 투자를 게을리 한 결과 지역 발전이 정체되고, 이는 인구 유출로 이어져 다시 지역 SOC 투자 경제성이 악화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재정당국과 국토부는 SOC 투자에 경제성 확보와 이를 토대로 한 최적화를 내세우나 되레 이 기조가 수도권 일극주의, 국가 불균형발전 심화를 가져왔음을 직시하고 SOC 투자 방식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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