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총선 구호]
민주 "정권 심판", 국민의힘 "민생"
녹색정의당 "기후 대응과 진보 회생"
개혁신당 "내일 두렵지 않게 맞설 것"
새로운미래 "민주주의, 공정한 나라"
조국당 "3년은 너무 길다, 정권 종식"

윤석열 정부 남은 3년과 대한민국 향방을 가를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막이 28일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검찰 독재 폭압과 경제 무능, 부패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국민의힘은 ‘국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입법 폭주를 일삼는 거대 야당 심판’을 내세워 4월 10일 투표일 전날까지 13일간 본격적인 선거전을 펼친다.

민주당은 총선 슬로건(구호)을 ‘못 살겠다, 심판하자’로 내세웠다. 1956년 제3대 대선에서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맞선 민주당의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활용했다. 이재명 당 대표는 27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고 말씀하신다”며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정권 심판 여론을 민주당으로 결집해 제1당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다.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앙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묶은 ‘이채양명주’를 정권 5대 실정 삼아 심판론 확산을 꾀하고 있다.

“대파 한 단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언급 등을 부각하며 현실을 외면한 채 ‘민생’에 눈감은 정부·여당에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민선 8기 들어 궤도가 완전히 틀어진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에 더해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 확정한 대형 국책사업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7일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투표함 모형 앞에서 선거참여와 공명선거 홍보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7일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투표함 모형 앞에서 선거참여와 공명선거 홍보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국민의힘 구호는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각종 정책을 빠르고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여소야대 정국 탓에 입법이 필요한 정부 개혁 정책이 야당 반대에 가로막힌 현실을 바꾸려면 1당이 돼야 한다는 호소이기도 하다.

야권 ‘정권 심판론’에 맞서 ‘민생’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올해 24차례에 걸친 민생토론회서 약속한 산업 진흥·규제 완화·개발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려면 여당에 힘을 실어야 하는 점도 강조한다. 연장선에서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구호도 내세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국회 입성을 막는 이른바 ‘명·국(이재명·조국) 심판’도 주장한다.

경남에서는 창원 원자력·방위산업 진흥, 사천 일대 서부경남 우주항공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 활성화로 지역 경제 선순환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등도 내세운다.

창원 성산에 여영국 후보 1명만 낸 녹색정의당은 ‘기후를 살립니다. 진보를 지킵니다. 정권 심판 정의롭게’를 구호로 내세웠다. 노동구조 등 국민 삶과 기업 경영 등 사회·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후위기’ 대응을 제1과제로 내세웠다. 또한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소수자와 연대하며 진보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한다.

거제 김범준·양산 갑 김효훈 후보가 나서는 개혁신당 구호는 ‘우리의 내일이 두렵지 않도록,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이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이 두려움과 불안함만 느끼는 삼류 조폭 수준 국정 운영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며 “상식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이재명·조국 등 피고인이 당 대표이자 국회 입성을 꿈꾸는 비상식도 겨냥한다.

새로운 미래는 ‘그래도 민주주의, 그리고 공정한 나라’를 내세워 당내 민주주의를 비판받는 민주당, 국정 철학 ‘공정과 상식’에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 모두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의지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 검찰독재 정권 조기 종식’을 내세워 선명성을 강조한다. 중도개혁정당인 민주당의 정치적 한계를 넘어 윤석열 정부를 직접 겨냥해 강성 민주당과 진보층으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상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이어 2위를 달리는데 총선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두천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