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우세' 동남권서 '상대적 험지' 분류되는
울산 북·동·남구, 양산, 부산 사하 갑·을 찾아
"실력·정치력 검증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보수 우세지역인 경남·부산·울산에서 여론조사상 상대적 험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를 넘어 각 시도 중심권까지 더불어민주당·진보당 후보 약진이 두드러지자 국민의힘이 방어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낙동강 벨트’를 넘어 ‘동남권 진보벨트’ 부활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26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울산과 양산, 부산을 찾아 지지세 확보에 온 힘을 쏟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울산에 이어 양산시 중앙동 남부시장과 양주동 젊음의 거리를 잇달아 찾아 총선 승리 의지를 밝혔다. 지난 14일 낙동강 벨트 가운데 핵심지역인 김해를 방문한 지 12일 만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양산 남부시장에서 윤영석 양산 갑·김태호 양산 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양산 남부시장에서 윤영석 양산 갑·김태호 양산 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희 기자

양산 갑 구도는 4년 전 총선에 이어 재대결하는 이재영 민주당 후보와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에 김효훈 개혁신당 후보가 더해 3파전이다. 도지사 출신 대결로 전국 주목을 받는 양산 을에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산 갑과 양산 을 모두 경합지역이다. 민주당은 갑지역까지 낙동강 벨트를 확장하려 하고, 국민의힘은 갑지역 사수와 함께 김태호 의원을 전략 공천한 만큼 을지역을 탈환하려고 주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남부시장에서 “국민의힘이 정말 자신 있게 내세울 경륜과 실력이 검증된 두 사람”이라며 함께 단상에 오른 윤영석·김태호 후보를 소개했다. 이어 “김태호 후보가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뭐가 있느냐? 그 경험을 양산을 위해 바치려고 나섰다”며 “윤영석은 이 나라 돈을 모두 관장하던 사람이고 양산에 필요한 경제, 필요한 혜택을 책임지고 가져다줄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들이 민생을 망치려고 연대하고 권력을 차지해 선량한 시민들을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것을 막겠다”며 “지금부터 시작이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자와 당원들은 한 비대위원장과 두 후보 이름을 번갈아 외쳤고, 윤영석·김태호 후보는 “야당의 입법독재를 막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두 후보과 젊음의 거리로 자리를 옮겨 김 후보 전략 공천을 수용한 한옥문 양산 을 당협위원장을 소개하며 “이 자리에는 혼자 나온 것이 아니라 한 위원장처럼 자기희생을 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 나왔다”며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양산 일정에 앞서 울산 북구와 동구, 남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북구와 동구는 각각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을 낀 노동자 밀집 지역이다. 북구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이 현역이라 탈환 대상이고, 동구는 현역 권명호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와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북구) 양상이거나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앞서(동구)는 양상을 보인다. 북구는 진보당 후보와 무소속 현역 이상헌 후보가 단일화해 민주진보세력 결집을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북구 호계시장에서 “북구는 정말 많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끈 곳임에도 그에 걸맞은 발전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이 그 발전에 걸맞은 대접과 혜택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에서는 “저희는 정말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으로 민심을 망치는 범죄자들을 심판해 정말 여러분 민생을 챙길 것”이라며 “저희가 시민 편익을 최대한 높이는 지원과 함께 실효성 있게 재원과 재정 건전성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준비하고 약속한 공약을 봐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남구을 김기현 후보 등 울산지역 총선 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남구을 김기현 후보 등 울산지역 총선 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 이날 일정에는 권명호(동구)·김상욱(남구 갑)·김기현(남구 을)·박대동(북구)·박성민(중구)·서범수(울주) 등 울산 6곳 후보가 모두 동행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남구 갑 현역 이채익 의원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울산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울산에서 이 마음을 가지고 수도권으로 가 결국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다. 여러분, 저희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양산 일정 후 부산 사하구를 찾아 도시철도 1호선 신평역 앞에서 이성권(사하 갑), 조경태(사하 을) 후보와 함께 거리 인사를 했다. 6선에 도전하는 조 후보는 여론조사상 이재성 민주당 후보보다 오차범위 밖 우위에 있지만, 이 후보는 최인호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두천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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