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방안 제시·정권 심판 강조
"더 낮은 자세로" 표심 낙관론 경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을 비롯한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잇따라 경남지역 전통시장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하는 등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25일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집권 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불균형 심화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균형발전은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해 경남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경남을 방문한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이 좌초시킨 부울경 메가시티를 민주당이 16명 후보자와 함께 반드시 재추진하겠다”며 “특별지방자치단체를 활성화해 제주, 강원, 전북 등 특별자치도법을 개정해서라도 각 지역이 자생력을 갖추고 고루 발전하도록 그렇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상임공동선대위원장)가 25일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상임공동선대위원장)가 25일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창원 성산구 반림동 반송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물가’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심판’을 호소했다. 그는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데 국민 실질 소득은 뒷걸음치고 있다”며 “고금리로 빚만 늘고 고물가로 매출 감소까지 겹쳐서 소상공인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권은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삶을 지키라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민생경제를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에만 국정 동력을 허비했다”며 “확실한 심판만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거제를 시작으로 창원, 김해, 양산을 잇달아 방문해 후보들과 시민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남에 이어 부산지역을 돌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총선 결과 전망 질문에 “낙동강 벨트뿐만 아니라 도민이 주권자로서 주권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리라 믿는다”며 “선거 예측은 매우 어렵지만 낮은 자세로 더 절박하게 호소하고 국민의힘, 정부 실정을 국민에게 잘 설명하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확실하게 심판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해시 장유3동 율하천과 북부동 삼계수리공원을 차례로 방문해 김정호 김해 을·민홍철 김해 갑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는 “여러분이 정말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4월 10일 심판에 나서야 한다”며 “ 이번에 잘못되면 ‘이렇게 해도 다 용서되는구나’, ‘이렇게 해도 다시 표를 주는구나’,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해도 사람들이 혼을 내지 않는구나. 이제 더 마음대로 해야 되겠다’ 이렇게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김해시 북부동 삼계수리공원에서 민홍철(김해 갑)·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선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김해시 북부동 삼계수리공원에서 민홍철(김해 갑)·김정호(김해 을) 국회의원선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또 그는 “자식들이 실력을 키워도 기회가 없는 세상에는 방법이 없다. 기회와 희망이 있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맡긴 권력, 우리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투표지 하나가 총알이다. 누군가 투표지는 종이로 만든 탄환이라고 했다. 투표할 때 주인이란 걸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권력자들이 시민을 무서워해서 애달복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이 행동하고 말하면 그게 역사가 되고 대세가 된다. 큰 강도 하늘에서 내려온 빗방울들이 모여 이뤄진 것이다. 여러분 손에 여러분 인생, 자식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경남 방문을 비판했다. 배철순 국민의힘 경남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에서 원자력발전 산업, 우주항공산업, 방위산업을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윤 정부를 비난해 표를 얻고 싶거든 윤 정부와 국민의힘 도당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때마다 발목을 잡고 늘어졌던 이유부터 설명하라”며 “민주당 그간 행보를 생각하면 이 대표가 경남 발전과 도민 안녕을 말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양산시 남부시장을 찾은 이 대표는 이재영 양산 갑·김두관 양산 을 후보와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이럴 때가 위험하다"며 "지지율이 좀 높으면 교만해지고 지지율이 낮으면 절망스러운 것이 정치인 속성이지만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거대한 강물의 흐름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이 조금 올랐다고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은 위기"라며 "민주당 목표는 1당을 유지하는 것이고, 국민의힘이 1당을 하면 국회의장을 차지하고 개혁입법은커녕 개악도 막지 못한 채 폭주하는 정권 퇴행을 막을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환석 이수경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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