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사과 기자회견 요구에
학예사 충원·철저한 관리 약속

문화재를 보존·관리해야 할 창원시가 경남도 지정문화재 제44호 내동패총을 훼손해온 것과 관련해 황규종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6일 "문화재 담당 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노창섭(정의당, 상남·사파동) 창원시의회 부의장이 이날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제100회 2차 정례회에서 "내동패총에서 양묘장을 운영해 문화재를 훼손해온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공개적으로 열 생각 없느냐"고 질의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노 부의장은 이날 문화유산육성과를 상대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황 국장에게 "예전에는 문화예술과 안에 문화재 담당이 있다가 문화유산육성과가 생긴 걸 고려하면 발전한 부분이 있지만, 아직 문화재 관리가 잘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0년 전부터 도 지정문화재를 시청 공무원이 훼손하고 있었는데 최소한 이런 건 잘못됐다고 사과하고, 이렇게 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 한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창원시의회에서 26일 내동패총 훼손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 창원시의회에서 26일 내동패총 훼손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 창원시의회에서 26일 내동패총 훼손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 창원시의회에서 26일 내동패총 훼손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

이에 황 국장은 책임 있는 자세로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황 국장은 "지속적으로 문화재 관리를 해왔다면 지금까지 내동패총이 방치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내동양묘장 운영은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내동패총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부의장은 또 황 국장에게 "실질적으로 지정문화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훼손된 점은 없는지 제대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인력이 있느냐"며 "형식적인 인력을 채용할 게 아니라 전문인력을 모집해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황 국장은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정할 순 없지만, 내동패총같이 문화재가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학예사를 추가 모집하겠다"며 인력 충원 계획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시장께서도 학예사를 채용해 체계적으로 문화재를 관리하자는 말씀을 하셨던 만큼 계장이나 과장, 국장이 바뀌어도 지속해서 학예사들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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