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여중 1학년생 4명 "통학로 사고위험 증가"군청 누리집에 글 올려

함양군이 함양읍 교산리 함양중·고등학교 주변 도로에 추진하는 회전교차로 설치를 두고 일부 학생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은 함양읍 시가지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이 일대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85억 원을 들여 오는 2021년 12월까지 완공 목표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30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해 최근 군의회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함양여중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4명이 군청 누리집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 반대 글을 올렸다.

이들 학생은 "함양중 사거리는 학교가 밀접해 있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아파트와 주택가가 연결돼 인근에 노인과 어린이도 많이 있다. 이런 곳에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신호등이 없어 도로를 건너기 어려워지고 보행자 사고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회전교차로 설치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이들은 "주변 상인들 의견도 들어봤는데 역시 반대다"며 "이 사거리에는 음식점과 마트 등 여러 가게가 있는데 회전교차로가 설치된다면 일대 상인들에게 불이익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주차공간이 없어 가게를 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장사가 잘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전교차로 설치로 가게 건물을 철거할 경우 오랫동안 가꿔온 가게를 잃게 되는데 이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공사를 하는 동안 일어나는 소음은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고 공사 도중에 일어나는 유해물질로 말미암아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며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해 학생들 이외도 많은 학부모와 상인들이 반대하고 있으므로 군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회전교차로를 설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며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해결 방안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지난 10월 추가경정예산에 이 사업과 관련해 측량비 감정비 등 예산 3억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으나 군의회가 주민들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삭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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