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보행자 안전문제'잇따르자 전문가·주민 초청 토론회 개최
교통공단 "속도 줄이는 방안 필요"…학부모 "지역환경 반영을"

함양중학교 앞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을 두고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함양군은 13일 오후 7시 함양읍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함양 중고등학교 도로환경 개선사업'과 관련해 군민참여형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사업 핵심 내용인 회전교차로 설치에 따른 보행자 안전문제가 제기되자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토론회는 함양군 도시건축 담당 관계자를 비롯해 교통 관련 기술사·교육청 관계자·학부모·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군 박상규 안전건설지원국장, 함양경찰서 차주철 경위, 서필상 함양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김규환 토목시공기술사, 정수영 도로 및 공항 기술사, 류지영 교통기술사, 김청호 도로교통공단 담당자 등 7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경호 함양중 교장은 "회전교차로의 장점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며 "회전교차로가 설치되고 학교 앞으로 도로가 확장되면 학교 환경을 침해하게 되며 차량 유입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학교 앞 보행자를 보호하려고 차량 유입을 줄이는 추세인데 회전교차로 설치와 도로 확장이 등하굣길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사업인가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필상 함양초 운영위원장도 "회전교차로 설치에 대한 전국적인 통계는 사고율이 감소했지만 사고는 상황과 지역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 부분 차량 유입을 불편하게 해 차량을 줄이고, 외부 우회도로를 개설하면 보행자 위주의 안전한 거리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청호 도로교통공단 담당자는 "도로 확장 부분은 불필요한 주차문제, 민식이 사고 이슈 등을 고려해 3차로가 아니라 보도를 넓히는 방안으로 교통공단에서 함양군에 먼저 제안한 바 있다"면서 "차도 확장은 동의하지 않지만 회전교차로는 현재 신호체계보다 심각한 사고를 줄일 수 있어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과속방지턱이나 단속카메라 등 물리적으로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유도하는 방안으로 보행자 안전 문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림초등학교 한 교사는 "돌북교 주변 공사로 학생들이 오가는 길이 굉장히 위험한데도 군은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다"며 "이 구간처럼 함양군의 보행 환경을 사전 조사하고 민원을 들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또다시 아이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도로 개선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있어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안전한 보행권을 비롯해 △다수 군민 반대에도 성급하게 추진을 강행하려는 목적 △함양군 지역 특성 및 운전자 습관 조사 △함양읍 전체 교통체계 조사 필요 등 사업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희자 군 도시건축과장은 "시행과정에서 이견이 있기 마련이지만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전문가 의견과 주민 의견 등을 담아 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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